미네소타 단장 “그래도 1루수는 조 마우어”… 누구?

입력 2015-11-10 13:04
미네소타 트윈스 홈페이지 화면촬영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의 테리 라이언(62) 단장이 앞으로 30일 동안 협상할 박병호(29·넥센 히어로즈)를 놓고 구상한 역할은 지명타자다. 라이언 단장의 머릿속에서 주전 1루수는 여전히 조 마우어(32)다.

라이언 단장은 10일 박병호와의 단독 협상권을 획득했다고 발표하면서 “우리 스카우트들은 박병호가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할 것이라고 봤다. 박병호가 타선 강화에 힘을 보태고 모든 사람들을 위해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박병호는 다음달 9일까지 에이전트 옥타곤 월드와이드에게 대리한 연봉 협상을 진행한다. 박병호의 행선지는 여기서 결정된다. 박병호에게 관심을 드러낸 구단은 미네소타를 비롯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보스턴 레드삭스, 텍사스 레인저스, 피츠버그 파이리츠,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20곳 이상이었다.

라이언 단장은 거대 자본을 보유한 빅 마켓과의 경쟁에서 독점 협상권을 따낸 만큼 앞으로 30일의 협상에서 박병호와 반드시 계약하겠다고 다짐했다. 박병호에 대한 구상까지 짰다. 라이언 단장은 여기서 박병호와 마우어를 언급했다.

리이언 단장은 “박병호가 1루수나 3루수로 활약할 수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지명타자가 더 어울린다”며 “선수단의 사정에 따라 1루수는 마우어, 3루수는 트레버 플루프에게 맡기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했다.

박병호는 KBO리그 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50홈런을 때린 강타자지만 미네서타에서 주전 1루수로 활약한 마우어를 변함없이 신뢰한다고 밝힌 것으로 볼 수 있다. 마우어는 올해 592타수 157안타 10홈런 66타점 타율 0.265를 기록했다. 2001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미네소타에 지명돼 한 번도 이적하지 않은 원팀맨이다.

박병호는 넥센의 주전 1루수다. KBO리그에서 2012년부터 4년 연속으로 홈런왕과 타점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올 시즌 140경기에서 181안타 53홈런 146타점 10도루 타율 0.343을 기록했다. 타점과 홈런은 1위, 득점은 2위, 안타는 3위, 타율은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지난해까지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하위권을 맴돌았지만 올해 2위로 도약한 미네소타엔 타선 재건에 필요한 강타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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