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진실한 사람만이 선택받도록"…총선 개입 '논란'

입력 2015-11-10 11:46
국무회의에서 발언하는 박근혜 대통령. 국민일보 자료사진

박근혜 대통령이 내년 총선과 관련 “국민 여러분은 진실한 사람만이 선택받을 수 있도록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10일 청와대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국민 여러분은 국회가 진정 민생을 위하고 국민과 직결된 문제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소신 있게 일할 수 있도록 나서 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적극적인 총선 개입 혹은 여당의 공천과정 개입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향후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6월 국무회의에서 했던 발언과 일맥상통한다. 당시 박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선거수단으로 삼아서 당선된 후에 신뢰를 어기는 배신의 정치는 결국 패권주의와 줄세우기 정치를 양산하는 것으로 반드시 선거에서 국민이 심판해주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당시 국회법 파동과 관련,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와 대립하면서 개정안 거부권을 행사하는 시점에서 나온 것이다. 비슷한 톤의 발언이 총선을 불과 다섯 달 정도 남긴 시점에 다시 나왔다는 점에서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직접적으로 재겨냥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여당의 공천과정을 그냥 바라만 보지 않고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내포한 것이란 해석도 제기된다.

아울러 정치권 일각에서는 유 전 원내대표 외에도 최근 총선 출마를 위해 줄이어 사퇴하고 있는 장관과 청와대 비서진들에 대한 일침이라고 봐야 한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