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하겠다는데 말리수야 없지 않나"… 청와대 '박심' 논란에 선긋기

입력 2015-11-10 11:07
전직 청와대 참모들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대구·경북(TK) 지역에 대거 도전장을 내밀자 청와대는 "박심(朴心.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은 없다"며 선긋기에 나섰다.

여권에 따르면 총선출마 의사를 밝혔거나 출마가 예상되는 전직 참모들은 곽상도 전 민정수석, 윤두현 전 홍보수석, 조윤선 전 정무수석, 박종준 전 경호실 차장, 민경욱·김 행 전 대변인, 전광삼·최상화 전 춘추관장, 김종필 전 법무비서관, 최형두 전 홍보기획비서관 등 10여명에 이른다. 이들 중 일부 참모들은 새누리당 현역 의원이 포진한 대구지역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8일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전격 사의를 표명하며 TK물갈이론에 재차 불을 지폈고, 부산 출마설이 나도는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조만간 사의 표명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최근엔 친박계 의원 보좌관 출신인 청와대 한 행정관이 대구지역 출마를 위해 사표를 낸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전직 참모들이 내년 총선에서 어느 지역에 도전할지를 결정하는 것은 순전히 본인의 개인 의사"라고 밝혔다. 정 행자부 장관과 윤 산업부 장관의 총선 도전에 대해서도 "본인 의지가 확고하면 뭐라고 얘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참모는 "장관이 됐든, 전직 참모가 됐든 본인이 나가겠다고 하면 이를 말릴 수는 없다"며 "하지만, 대통령이 '선거에 출마하라, 말라'는 지침을 준 적이 없으며, 오로지 출마자 본인의 뜻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