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복 전 국가정보원장이 부산 기장군 새누리당 총선 후보 경선 맞상대로 해볼만 하다고 지목한 현직 하태경 의원은 10일 “측은함까지 든다”라며 “왜 저렇게까지 꼭 해야 하나”라고 언급했다.
하 의원은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인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나와 이렇게 말했다. 측은지심(惻隱之心)은 맹자가 말한 인간의 네 가지 본성 가운데 하나다. 이게 없으면 인간이 아니다.
하 의원은 김 전 원장을 연민하면서도 한편으론 경계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김 전 원장이 이번에 보면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윤리성까지 완전히 무시하고 이런 면이 있는 것 같다”라며 “상당히 놀랐다”고 했다. 이런 면은 첩보원들의 오랜 특징으로 새누리당 내에는 다른 정당과 다르게 이런 첩보원 출신 국회의원들이 오래전부터 자리를 잡아 왔다.
하 의원은 김 전 원장의 ‘행정사’ 팸플릿도 불만이라고 했다. 하 의원은 “김만복 행정사 팸플릿이 있었는데 축제 때 수 천 장이 뿌려졌다”라며 “분명 저한테는 출마 안 한다고 했는데”라고 말했다. 이어 “그때가 10월말”이라며 “의아했다. 출마 안하는데 왜 이렇게 행정사 팸플릿을 뿌리나”라고 덧붙였다.
국정원장을 퇴임한 후 김 전 원장은 본인의 공식 직함을 ‘행정사’로 쓰고 있다. 새누리당에 아무도 모르게 팩스 입당 원서를 낼 때도 직업에 ‘행정사’라고 적었다. 행정사는 군청이나 시청 주변에 사무실을 내고 이들 기관에 내는 서류나 사실 증명 등에 관한 일을 해주는 직업이다. 문맹률 제로에 인터넷으로 서식을 다운로드 받는 일이 많아져 아쉽게도 점점 역할이 줄어들고 있다.
하 의원은 김 전 원장이 “결국 출마를 포기할 것”이라며 “여론이 너무 나빠져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김만복이 지목한 새누리당 맞상대 하태경 “측은하다, 꼭 저렇게까지…”
입력 2015-11-10 1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