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의대 명지병원(병원장 김형수)이 서울대병원 출신 간(肝) 명의 3명을 초빙해 ‘간 센터’를 개설한 후 한 달 새 2건의 간 이식수술을 잇달아 성공해 경기 북서부의 간 이식 중심병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명지병원은 간 센터 이건욱 교수팀이 지난달 24일 첫 번째 간 이식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데 이어, 29일에도 간 이식수술에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달 24일 간 이식수술을 받은 A씨(66)는 간암에 간경화까지 겹쳐 간 이식이 유일한 치료방법이었다. 29일 이식수술을 받은 B씨(46) 또한 B형 간염 바이러스로 인한 간경화로 복수가 차고 호흡이 곤란한 간성 혼수상태로 사경을 헤매던 중 간 이식을 받게 됐다.
A씨와 B씨 모두 국립장기이식센터에 간 이식 대기자로 등록해 기증자를 애타게 기다려 오던 중 뇌사자의 간을 기증받아 이 교수팀에 의해 간 이식수술을 신속하게 받았다. A씨는 수술 후 1주일 만에 일반 병실로 옮겨져 현재 빠른 속도로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B씨도 수술 10일 만에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수술을 집도한 이 교수는 “워낙 변수가 많은 것이 간 이식수술이지만 현재까지 경과로는 두 환자 모두 매우 성공적이라 할 수 있다”며 “두 분에게 새 생명을 준 기증자와 가족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30여년 서울대병원에서 간 이식 1000례를 집도한 국내 간암 및 간 이식의 명의로 지난 2013년 명지병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명지병원은 지난 9월 말 이(외과) 교수를 비롯해 이효석(내과) 교수, 박재형(인터벤션 영상의학과) 교수 등 서울대병원 출신의 ‘간 명의’ 3인방을 주축으로 한 ‘간 센터’를 개소했다.
김형수 병원장은 “이번 두건의 간 이식수술 성공은 간 질환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최고의 전문성과 긴밀한 협진체계를 갖춘 명지병원 간센터가 문을 연 지 한달 만에 이뤄진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며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에서 환자 진료 만족도가 가장 높은 간센터를 만들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고양=김연균 기자 ykkim@kmib.co.kr
명지병원 간센터, 경기 북서부 ‘간이식 중심병원’ 우뚝
입력 2015-11-10 1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