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내년도 예산안이 올해보다 7.6% 증가한 27조4531억원으로 편성됐다. 복지예산이 지난해보다 비슷한 34%대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특히 도시재생 분야에 올해보다 50% 증가한 4843억원이 집중 투입되고 서울역고가 공원화 사업에도 232억원이 배정됐다.
서울시는 10일 2016년 예산안을 27조4531억원으로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내년도 예산안 가운데 회계간 전출입금으로 중복 반영된 지출(3조3871억원)을 제외한 순계예산은 24조1660억원이며, 자치구나 교육청 전출 등 법정의무경비(7조2236억원)을 제외하면 시가 실제 집행하는 예산은 16조9424억원 수준이다.
시는 내년 복지예산으로 8조3893억원을 편성했다. 전체 예산(순계)의 34.7%로 올해(7조83335억원, 34.3%)에 비해 비중은 소폭 상승했지만 규모는 처음으로 8조원을 넘어섰다. 시는 기초연금, 무상보육, 기초생활수급자급여 등 국고매칭비 증가 등으로 인해 규모가 올해보다 5558억원(7.1%) 늘었다고 설명했다.
시는 올해 7개구에서 시작한 ‘찾아가는 동주민센터’를 내년에 17개구로 확대 추진하기 위해 542억원을 투자한다. 국공립어린이집 300곳 확충에 1654억원, 보조교사·대체교사 지원 등에 313억원 배정했다. 장년층을 위한 정책을 개발하고 일자리를 지원하는 데도 346억원을 쓸 계획이다. 또 감염병 대응능력 강화, 방문건강관리사업 등 건강안전망 확충에3850억원을 투자한다.
서울경제의 성장동력을 강화하기 위한 창조경제거점 조성 및 R&D투자에도 1343억원이 편성됐다. 홍릉 창조경제지식클러스터 조성에 34억원, 개포 디지털혁신파크 조성에 50억원, 서울형 R&D지원에 249억원이 쓰인다. 전통시장 시설현대화에 132억원, 청년상인 육성에 10억원이 편성됐다.
지역맞춤형 주거재생사업 등 도시재생사업에도 올해보다 50% 증가한 4343억원이 집중 투입된다. 서울역 고가를 공원화하는 ‘서울역 7017 프로젝트’에 232억원이 배정됐고 창인·숭인 낙후 지역을 재생하고 공동체를 회복하는 근린형 도시재생활성화 사업에도 662억원이 투자된다. 창동·상계지역에 문화복합공연시설을 조성하는 등 신경제중심지로 조성하는 사업에도 154억원이 쓰일 예정이다.
역사문화도시 조성과 관광활성화 등에도 총 5825억원이 지원된다.
풍납토성 복원 등 역사도시 정체성 확립에 1858억원, 테마박물관 조성 및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한양도성 보존 등에 554억원이 편성됐다. 서울관광 콘텐츠 발굴과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육성에도 262억원이 쓰인다.
지하철 9호선 3단단 건설과 경전철 등 도시철도 인프라확대 등에도 5192억원이 투자된다.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등 내년에 완공될 도로사업 마무리에도 총 1599억원이 배정됐다.
전동차 교체 등 지하철 노후시설 재투자(725억원), 소방헬기 교체 등 소방안전기반 확대 및 장비고도화(656억원) 등 안전 관련 예산으로는 총 1조1006억원이 투입된다.
공원 및 녹지확충(593억원), 전기차·천연가스자동차 보급 확대(312억원), 상하수도 수질개선 및 시설현대화(9486억원) 등 환경개선사업으로는 총 1조7225억원이 사용될 예정이다.
자치구 재정지원금도 2897억원 증액해 현재 97.1%인 자치구 재정수요충족도를 내년에 100%로 높이기로 했다.
사회 밖 청년이 자립할 수 있도록 일정기간 활동비를 지원하는 '서울형 청년활동 보장' 예산도 90억원이 반영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시 재정이 어렵지만 ‘민생활력’ 예산안을 마련했다”며 “실질적인 지방자치를 위해 중앙정부가 지방재정 지원 약속을 조속히 이행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서울시 내년 예산안 27조4531억원 편성…전년 대비 7.6% 증가, 복지예산이 34.7%
입력 2015-11-10 10:15 수정 2015-11-10 1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