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성희롱한 선생님 또 있다” 여고생 10여 명 피해 호소

입력 2015-11-10 09:59
사진=KBS 캡처

일선 학교에서 선생님이 제자를 성추행한 사건이 또 다시 발생했다. 이번에도 학교 측이 사건을 은폐하려 한 정황이 포착돼 논란이 예상된다.

9일 KBS는 부산시 사하구에 위치한 한 여자 고등학교에서 퇴직 교사의 성추행 의혹이 제기돼 부산시교육청이 진상조사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학교 교사였던 A씨는 지난 3월부터 학생들에게 신체 일부를 접촉하거나 성희롱 발언을 일삼았다.

교육청은 이 학교 1, 2학년 학생 600여 명을 대상으로 성범죄 피해 조사를 실시한 결과 교사가 허벅지나 엉덩이를 만지거나 CCTV가 없는 곳으로 가 하체를 밀착시켰다는 진술이 나왔다. 또 ‘전쟁이 나면 어떡하냐?’는 학생의 질문에 ‘위안부 가야지’ 라는 충격적인 성희롱 발언도 잦았던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교육청 조사 결과 성희롱 피해를 호소한 학생이 10여명에 달했다. 한 피해학생은 “다리를 만지고 이어폰으로 허리둘레를 재는 등의 과도한 신체접촉을 했다”고 매체에 말했다.

학생들은 지난 9일 이 같은 사실을 학교 측에 알렸지만 학교장은 교육청이나 수사기관에 보고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징계위원회도 열지 않았다. 심지어 학생들이 성희롱을 신고 한 지 이틀 만에 해당 교사가 낸 사표를 수리하기도 했다.

교육청은 해당 교사의 수사를 의뢰 하고 학교 관계자에 대한 징계를 검토하고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