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정부 때 국가정보원장을 지내고 이젠 새누리당에 팩스로 입당원서를 낸 김만복 전 국정원장이 10일 라디오 프로그램에 직접 목소리로 출연했다. 새누리당이 출당조치를 한다면 곧바로 무소속으로 출마한다고 했다. 현재의 부산 기장 지역구의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에게는 경선에서 맞붙을 자신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새누리당이 사실상 출당을 확정했다고 하는데”라는 질문을 받은 뒤 “그러면 거기에 따라서 나도 대응을 한다”라며 “무소속으로”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이 출당 조치를 내리진 않겠지만”이란 전제를 달기는 했어도, 목소리엔 거침이 없었다.
김 전 원장은 그 이유로 기장군민이 자신을 원한다고 했다. 그는 “재경기장상무회 회장을 오래도록 하고 있다. 지금도 회장“이라고 덧붙였다.
사회자가 현재 기장 지역구의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과 경선하면 승리할 수 있다고 보느냐고 질문하자, 김 전 원장은 “나보고 출마하라고 하시는 분들이 그렇게 본다”라고 답했다. “자신 있느냐”라는 확인 질문에 재차 “네”라고 답했다. 하태경 의원이 언론플레이를 저렇게 하면 안 된다라는 훈수까지 두는 여유를 보였다.
새누리당 팩스 입당은 그저 헤프닝일지 모른다. 당 기반이 없는 무소속 출마자에게 가장 아쉬운 대목은 인지도다. 김 전 원장은 팩스 입당 원서 한 장 넣은 일로 내년 총선 출마 예상자 가운데 가장 높은 전국적 인지도를 얻어 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새누리당 출당되면 주저없이 무소속!” 김만복 “하태경 정도는…”
입력 2015-11-10 09: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