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구단은 10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트위터에 “박병호와의 교섭권을 획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같은 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 역시 “박병호 포스팅의 승자는 미네소타”라고 전했다.
앞으로 미네소타 구단은 박병호 측과 30일간 입단 협상을 벌인다. 협상이 결렬되면 미네소타 구단은 포스팅 금액을 돌려받고, 박병호는 일본프로야구 진출을 모색하거나 넥센에 잔류하게 된다.
협상이 성사된다면 박병호는 트윈스 유니폼을 입게된다.
트윈스와의 인연은 이번이 두번째다. 그는 2005년 LG 트윈스에 입단해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LG에서는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으로 팬들 사이에서 ‘박XX’이라는 욕설 별명을 듣기도 했다.
그는 긍정에 노력파였다. 욕설 별명에 굴하지 않고 ‘박XX 소리 들으려고 야구하는게 아니다. 박병갑이 되자’라던가 ‘나는 지금 남들과 똑같이 쉬고, 남들과 똑같이 운동하지 못한다. 나는 지금 나의 현실을 알기에 더더욱 노력할 것이다. 누가 들으면 형식적, 상투적인 말일지 모르겠지만 지금 너무 간절하다’ 등의 글을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올려놓으면서 노력했다. 연습으로 손바닥 곳곳이 움푹 파인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성적을 나무라는 쪽지를 보낸 팬에게 “말씀하셨듯 성적이 충분치 않다는 것을 인정한다. 저 또한 제 실력을 인정하고 아쉬운 해였기 때문에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 는 내용의 친절한 답장을 보낸 것도 내내 화제였다.
연습벌레였지만 그는 2011년 시즌 도중 넥센으로 트레이드됐다. 이후 일취월장한 실력을 선보였다.
박병호와 미네소타 구단이 합의에 도달하면 박병호는 전 팀 동료였던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에 이어 한국프로야구 출신 야수로는 두 번째로 미국 무대를 밟게 된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