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의사회 "美국방부 제안 병원재건 비용 안받겠다"

입력 2015-11-09 23:30
미국 국방부가 미군의 오폭으로 붕괴된 국경없는의사회(MSF) 아프가니스탄 쿤드즈 병원 재건 비용을 지원하겠다고 제안했으나, MSF 측이 “독립성과 중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며 이를 거절했다. 병주고 약주려던 미국의 계획이 일언지하에 거부된 것이다.

크리스토퍼 스톡스 MSF 사무총장은 8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타임스에 “정부의 자금은 절대 받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도 이 같은 방침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드라 무릴로 MSF 미국지회 대변인도 “MSF의 오랜 정책은 아프간을 포함한 분쟁지역의 활동과 관련해 어떤 정부의 지원도 받지 않는 것”이라면서 “이런 원칙은 우리가 어느 쪽 편도 들지 않고 독립적으로 일을 추진함과 동시에 도움이 필요한 누구에게도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 준다”고 강조했다.

피터 쿡 미 국방부 대변인은 앞서 지난달 MSF 측에 자금지원을 제안한 바 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