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카탈루냐 주의회가 중앙정부의 경고에도 2017년까지 스페인서 분리독립하는 결의안을 9일(현지시간) 채택했다. 하지만 중앙정부가 위헌심판 청구를 할 예정이어서 순탄하게 분리독립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분리독립 지지 정당이 장악한 주의회는 이날 독립 선언 결의안을 찬성 72표, 반대 63표로 통과시켰다고 현지 일간지 엘파이스가 보도했다.
분리독립 찬성 정당인 찬성을 위해 함께(Junts pel Si)와 좌파계열인 민중연합후보당(CUP)은 주의회에서 독립 선언 결의안을 채택하고 향후 18개월 내 독립 절차를 마무리하는 것을 골자로 한 분리독립 계획을 지난달 공개했다.
찬성을 위해 함께와 CUP는 지난 9월 주의회 선거에서 각각 62석과 10석을 얻어 정원 135석인 의회의 과반을 확보했다.
이번 결의안은 “공화정을 채택한 독립 카탈루냐 국가를 건설하기 위한 과정을 시작했다”면서 “스페인 기관의 결정에 구애받지 않고 민주적으로 분리하겠다”고 선언했다.
국민당(PP)과 사회당 등은 지난주 헌법재판소에 이 결의안 투표를 중단시켜 달라고 요청했으나 헌재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날 분리독립 결의안 채택에 대해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TV 연설에서 “헌법재판소에 위헌심판 청구를 하고 즉각적으로 효력을 중단시켜 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1714년 스페인에 병합된 카탈루냐는 인구 750만명으로 스페인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5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스페인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으로 꼽힌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카탈루냐 주의회, 스페인서 분리독립 결의안 채택
입력 2015-11-09 2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