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서울 은평을 출마 검토...이재오와 한판?” 송영길, 광주 출마검토

입력 2015-11-09 21:13

새정치민주연합의 대표적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정치인인 송영길 전 인천시장과 임종석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내년 총선 때 각각 광주와 서울 총선 출마 채비를 갖추고 있다.

광주에서 고교를 졸업한 송 전 시장은 무소속 천정배 의원의 지역구인 광주 서구을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송 전 시장의 광주 출마는 다분히 신당 창당을 추진중인 천 의원 제압용 성격이 강하다.

새정치연합 내에서는 천 의원과의 연대가 무산될 경우 호남에서 정면승부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인천 3선 의원에다 인천시장 출신으로 무게감있는 송 전 시장이 대항마로서 적합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송 전 시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천 의원에 대해 "지역주의를 가장 강하게 비판해온 천 의원이 수도권에서 광주로 내려가 지역에 기초한 정치를 하는 것은 정치의 퇴보"라며 "천 의원은 복당의 대상이지, 통합의 대상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문 대표 등은 송 전 시장이 지난달말 광주 출마를 선언하려한다는 얘기를 듣고 일단 이를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다. 송 전 시장은 오는 12일 광주를 방문한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광주 서을 출마설에 대해 "국민 의사를 수렴하는 게 중요해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해 연말께 최종 결심할 계획임을 밝혔다.

반면 당내에서는 내년 총선 전에 천 의원을 어떤 식으로든 껴안을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여론이 적지 않아 천 의원과의 통합 내지 연대 작업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송 전 시장의 광주 출마가 유동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임 부시장은 사실상 서울 은평을 지역구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은평을을 포함해 서울 지역구 몇 곳을 검토하고 있다"며 "주변에서 은평을 출마를 권유하는 사람들이 많고, 당이 은평을로 출마하라고 결정한다면 이를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부시장이 염두에 둔 은평을은 새누리당 중진인 이재오 의원이 5선을 기록한 곳이다.

전대협 3기 의장 출신인 임 부시장은 2000년 16대 총선에서 34세의 최연소 의원에 당선되는 등 86정치인의 대표 주자로 통했지만 18대 총선에서 낙선했다.

당 사무총장을 맡고 있던 19대 총선 때는 자신의 비리 혐의 재판에다 당내 공천 갈등까지 불거지면서 책임을 지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후 비리 혐의에 대한 무죄 확정판결을 받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