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대체 소는 누가 키웁니까” 심상정 “사실상 무정부상태”

입력 2015-11-09 21:09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년 총선에 나서려는 장·차관의 줄 사퇴로 국정이 표류하고 있습니다”라며 “마음 떠난 장차관들과 어수선한 고위관료들의 태업이 장기화되면서 무정부상태나 다름없다는 말까지 나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정부는 거듭된 인사 참사에 더해, 국무위원을 국정의 핵심기둥이 아니라 친박 경력관리용 도구로 전락시켰습니다”라며 “장차관들의 마음이 콩밭에 가있는데 제대로 된 정책이 입안될 수도, 실천될 수도 없을 것입니다”라고 주장했다.

심 대표는 “현 정부의 국정난맥상은 친박 장관들이 오로지 대통령 눈치보기와 시간때우기로 일관한 결과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빚내서 집사라’는 황당한 정책으로 주거비와 가계부채를 폭등시킨 장본인입니다. 황우여 사회부총리는 시대착오적인 역사교과서 국정화로 국론분열과 국격추락의 책임자입니다.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과 백승주 국방부 차관은 잦은 말실수로 기억되는 인물들입니다”라고 했다.

이어 “고작 7개월 만에 물러난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과 윤상직 산업자원부 장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역시 자리보전에 머물렀다는 박한 평가를 받습니다”라고 말했다.

심 대표는 “더 큰 문제는 총선과 당내상황을 고려해 이런 상황을 의도적으로 대통령이 방치 하고 있습니다”라며 “효도교과서를 쓰겠다고 정치는 실종시키고, 총선용 찔끔찔끔 개각으로 국정공백은 방치하고, 그리고 대통령은 다음 주 장기간 외국 순방길에 오릅니다. 대체 소는 누가 키웁니까?”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생은 누가 책임질 것입니까? 민생을 위한다는 대통령의 말이야말로 허언이 아닐 수 없습니다”라며 “박근혜대통령이 친박의 선거여왕이 아니라, 국정 책임자로서 국정에 전념하시기를 강력히 촉구합니다”라고 조언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