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아동 성범죄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소원’의 작가 소재원이 최근 소설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의 주인공 5살 소년 제제를 성적 대상화해 논란을 일으킨 아이유의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폐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표현의 자유를 거론하며 “네가 히틀러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 작가는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속 5살 어린아이에 대한 아이유의 재해석을 문제삼으며 “친절하게 제목까지 ‘제제’로 정해놓고, 제3의 인물이라고 해명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석의 자유는 당연히 지켜져야 한다. 하지만 예술이라는 포장을 하고 대중에게 보여졌기 때문에 비난을 받는 것”이라며 “특히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고통을 느끼게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소 작가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아동 성범죄 피해 아동들을 위해 어린이 재단과 땡볕에서 길거리 서명운동을 시작했었다”며 “결국 우리는 아동 성범죄 공소시효를 폐지시켰다”고 적기도 했다.
이어 “난 조두순이란 악마에게 상처 받은 아이를 보며 맹세했다. 어떤 경우라도 아이들을 보호하겠다고. 설사 내 목숨과 같은 예술일지라도 아이를 위협하면 가차 없이 버리겠다”고 단언했다. 그는 이 짧은 글에 아이들과 함께 어울리고 있는 자신의 사진을 첨부했다.
진 교수는 이날 트위터에 “소재원? 미쳤어… 니가 히틀러냐?” “21세기에 명색이 작가라는 자가 타인의 창작물에 대해 감히 전량폐기하라는 망발을 하고 있으니… 완전히 정신줄 놓아 버린 듯…” 등 소 작가를 향해 막말을 퍼부었다.
그는 “이건 아이유라는 특정한 아이돌을 호하고 비판하고의 문제가 아닙니다”라며 “중요한 것은 어떤 이해할 수 없는 사고방식을 가진 일군의 패당들에 의해 표현의 자유에 대한 중대한 침해가 일어났다는 것입니다. 사회 분위기가 저러니 국정화하자는 망발이 나오는 거죠”라고 말하기도 했다.
라효진 기자 surplus@kmib.co.kr
표현의 자유가 뭐기에…진중권, 소재원에 “네가 히틀러냐?” 막말
입력 2015-11-10 07:30 수정 2015-11-11 08: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