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 또 낮춰… 0.3% 포인트 내린 2.7% 성장 전망

입력 2015-11-09 20:22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대로 낮춰 잡았다. OECD 한국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해 5월 이후 1년 반 사이에 1.5% 포인트 깎였다. 내년 전망치도 대폭 깎였다.

OECD는 9일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Economic Outlook)'에서 한국 경제가 올해 2.7%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6월 전망치(3.0%)에서 5개월 만에 0.3%포인트 하향조정된 것이다.

OECD는 지난 해 5월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로 4.2%를 제시했지만 6개월 만인 11월 3.8%로 낮췄다. 지난 6월에도 3.0%로 0.8%포인트나 내린 상황에서 다시 한번 낮춘 셈이다. 이에 따라 OECD의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1년 반 사이에 1.5%포인트나 깎였다.

OECD는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3.6%에서 3.1%로 낮췄다. 하지만 2017년 전망치로는 3.6%를 제시해 성장세가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도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1%에서 2.7%로 내렸다.

OECD는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을 하향한 주된 이유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에 따른 소비부진, 중국 등 아시아 신흥국의 수요 둔화 및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부진을 꼽았다. 내년에는 중국, 호주 등 주요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 효과와 저유가, 임금상승에 따른 소비 증가세가 확대될 것으로 긍정적으로 전망하면서도 높은 수준의 가계부채는 한국 경제가 당면한 위험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의 경기둔화로 인한 수출부진 우려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 역시 대외적으로 성장률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꼽았다.

OECD는 “한국 정부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포함한 광범위한 구조개혁으로 잠재성장률을 높이는 데 정책의 최우선순위를 둘 필요가 있다”면서 “경기회복을 위해 재정·통화 등 거시정책을 추가로 확장할 필요가 있고 노동인구 감소에 대비해 여성의 경제활동 지원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OECD는 올해 세계경제가 확장적 거시경제정책과 낮은 원자재 가격, 노동시장 개선 등에 힘입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2.9%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낮은 것이다.

세계 교역량 감소와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신흥국 경제의 취약성, 유로존과 일본의 경기회복 지연 등이 하방요인으로 작용했다. 세계경제는 내년에 3.3%, 이듬해인 2017년에는 3.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