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에게 1억원 소송을 당한 강용석 변호사가 TV에 나와 1억원의 현금이 입금된 통장을 ‘인증’했다. 강 변호사는 박 시장 아들의 병역 의혹이 깨끗이 밝혀지면 당장이라도 1억원을 주겠다는 입장이다.
강 변호사는 9일 TV조선 ‘김광일의 신통방통’에 출연해 박 시장 아들 주신씨가 증인 심문에 참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변호사는 “11월 20일 오후 2시에 증인 심문 날짜가 잡혔다. 그런데 주신씨 주소를 박원순 시장이 안 내준다”며 “이 내용을 주신씨도 보고 있을 테니 그날 나와서 본인이 의혹을 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시장은 지난 6일 강 변호사에게 1억100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강 변호사가 주신씨의 병역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하자 처음으로 법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진행자가 이를 언급하자 강 변호사는 “통장도 가지고 나왔다”고 받아쳤다. 뒤이어 1억 100원이 입금된 인터넷뱅킹 계좌가 화면을 가득 채웠다.
한때 참여연대에서 함께 일했던 박 시장과 강 변호사는 주신씨의 병역비리 의혹 문제를 놓고 4년째 갈등을 겪고 있다. 강 변호사는 국회의원이었던 2012년 당시 주신씨 관련 의혹을 제기하면서 의원직을 건 공개 신체검사를 제안했다가 결국 사퇴했다.
박 시장은 “강 변호사가 나와 아들이 병역비리를 자행했거나 부정한 방법으로 병역을 피했다는 허위 사실을 지속적으로 유포하고 있다”며 소송을 냈다. 박 시장 측은 주신씨의 병역 의혹을 퍼뜨린 사람들에 대해 가처분 소송 5건을 내 모두 이기는 등 강경 대응 중이다.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 당시 주신씨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영상의학 전문의 등도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이들은 주신씨의 신검 기록들이 조작됐다고 주장하며 강 변호사를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재판부는 주신씨에게 오는 20일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라고 요구했으나 박 시장 측은 출석이 꼭 필요한지 검토해달라는 의견을 재판부에 전달한 상태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강용석, 1억원 통장 인증 “박 시장 아들 나와라”
입력 2015-11-10 0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