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엄마’ 만드는 철분 결핍, 아무리 급해도 합성은 피해야

입력 2015-11-09 17:31

[쿠키뉴스팀] 엄마와 아기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꼭 붙어있다. 이 시기의 아기들은 주로 엄마와의 관계를 통해 인격을 형성해가기 때문에, 엄마와 아기의 친밀도는 아이의 정서 발달에 무척 중요한 역할을 미친다. 이에 전문가들은 아기를 출산한 산모들에게 ‘철분’을 충분히 챙겨먹을 것을 조언한다. 엄마의 철분이 부족하면 엄마와 아기의 친밀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펜실바니아 대학 연구팀은 아기를 출산한 산모 중 철분 결핍 여성과 철분이 충분한 여성을 대상으로 이들의 아기와의 상호 관계 평가를 진행했다. 그 결과, 철분이 결핍된 산모들이 철분이 충분한 산모들에 비해 아기의 기분, 상태에 둔감한 반응을 나타내며 아기에게 냉담한 태도를 자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를 주도한 Laura Murray-Kolb 박사는 “철분 결핍 상태가 이같이 모자(母子)간의 상호관계라는 기초적 인간관계의 토대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철분의 효능의 전해지며, 철분제를 섭취하고자 하는 산모들이 늘고 있다. 국내 제품은 물론, 아이허브와 아마존, 비타트라와 같은 해외 직구 사이트를 통해 나우푸드, GNC, 암웨이와 같은 유명 업체의 제품을 구매대행하려는 이들로 북적인다. 보건소에서 무료로 배포하는 철분제를 복용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철분제를 고를 때 단순히 시중에 떠도는 추천상품, 광고글, 판매순위, 혹은 보건소의 처방을 선택의 기준으로 두어서는 안 된다. “천연 철분이 아닌 합성 철분의 경우, 아무런 효능이 없거나 오히려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논란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허현회 의학전문 작가는 자신의 저서를 통해 “시중의 철분제는 무수린산이나 질산에 철을 반응시켜 대량 생산해내는 질산 제1철, 석유 폐기물에서 추출하는 피로린산 제2철 등으로 만들어진 합성 철분제가 대부분”이라며, “합성 철분은 작게는 변비에서부터 크게는 심장질환, 각종 암을 유발할 위험성이 크다”라며 합성 철분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

이러한 이유로 철분제를 선택할 때에는 ‘100% 천연원료’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천연철분과 합성철분은 제품 뒷면의 ‘원재료 및 함량’을 살펴보면 쉽게 구분할 수 있다. ’황산제일철‘과 같이 영양성분만 적혀 있다면 합성철분제이고, ’유산균배양분말(철10%)‘와 같이 천연원료명과 영양성분이 함께 표기됐다면 천연 철분제이다.

하지만 가루 형태의 철분을 알약, 캡슐 형태로 만들 때 사용되는 화학부형제가 첨가됐다면, 이는 ‘100%’ 천연원료 철분제라고 할 수 없다. 이산화규소(실리카), 스테아린산 마그네슘, 히드록시프로필메틸셀룰로우스(HPMC)와 같은 첨가물을 장기간 복용할 경우, 신장 질환, 세포기능 저하, 적혈구 감소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살펴볼 것이 있다. 바로 천연철분의 성분이 동물성 성분의 ‘헴철’인지, 아니면 비 동물성 성분인 ‘비헴철’인지다.

흔히 헴철의 체내 흡수율은 최대 35%, 비동물성 철분인 비헴철의 흡수율은 최대 10%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헴철이 더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국영양학회의 <영양학 최신정보>에 따르면, 체내에 철분이 부족할 경우 비헴철의 흡수율은 최대 50%까지 높아진다. 따라서 실제 효용성은 비헴철이 훨씬 높다고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동물성인 헴철은 주로 돼지와 같은 동물의 피에서 그 성분을 뽑아낸다. 따라서 동물을 사육할 때 사용된 항생제나 호르몬제가 최종 소비자인 사람의 몸에 쌓여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반면 식물성인 비헴철은 그 부작용에 대해 논의된 바 없다. 오히려 철분의 흡수와 활성에 도움을 주는 보조 영양소가 다량 포함돼 인체 친화도가 높다.

따라서 화학부형제가 첨가되지 않은 100% 천연원료의 비헴철 성분이 가장 좋은 철분제의 조건이다. 현재 이러한 제품은 뉴트리코어 비타민의 철분제를 비롯해 극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에 선택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아기에게 엄마는 세상 그 자체다. 엄마의 따스한 품, 상냥한 말 등이 하나하나 모여 아이를 형성한다. 충분히 사랑받은 아이가 충분한 사랑도 베풀 수 있기 마련이다. 내 건강은 물론 내 아이를 위해서라도 100% 천연원료 철분제를 꾸준히 챙겨먹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