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평가 불량주” 대 “인격 모독”…정종섭 사퇴 공방

입력 2015-11-09 17:27

국회 안전행정위의 9일 전체회의에서는 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전날 사의를 표명하고 총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이에 여당 의원들은 "인격 모독"이라며 맞섰고, 정 장관은 자신의 출마설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 안해봤다"며 언급을 삼갔다.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의원은 정 장관이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한 답을 명확히 내놓지 않자 "비겁하다"면서 "정 장관에 대한 평가를 굉장히 높이 했지만 결과적으로 국민 눈에 비친 것은 고평가 불량주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애매모호한 간 보기는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불충에 해당된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임수경 의원은 정 장관이 지난 8월 새누리당 연찬회에서 '총선 필승' 건배사를 했던 점을 언급하며 "국민을 무시하는 태도"라면서 "선거의 주무부처 장관이 사의를 표명하고 내년도 예산안을 논의하는 자리에 어떻게 앉아 있느냐"고 따졌다.

반면, 새누리당 윤영석 의원은 "정 장관은 지난 17개월간 장관직 수행을 잘했다"면서 "사의를 표명한 데 대해 자꾸 정치적 이유를 들어 인격 손상적 발언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맞섰다.

강기윤 의원도 "공직자도 개인적 사정으로 사의 표명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고 거들었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저 나름대로 행정 혁신의 현장에서 열심히 했고, 정부 혁신이 본 궤도에 올랐다고 본다"면서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지는 여러가지로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

정 장관은 총선 출마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고 즉답을 피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