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 남쪽에 있는 로얄 내셔널 파크(Royal National Park)에는 웨딩케이크 바위(Wedding Cake Rock)라고 불리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있습니다. 두부 바위(Tofu Rock)라고도 합니다. 두부처럼 부드럽게 보이는 흰색의 바위지요.
관광지로 이름나 있고 스턴트맨들이 일반인들의 심장을 오그라들게 만드는 사진이나 영상을 찍는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하지만 지질학자들은 매우 위험한 곳으로 평가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절벽 곳곳이 정말 두부처럼 언제든 무너져 내릴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죠.
지난 8일(현지 시간) 절벽 아래 튀어나온 바위 위에 있던 2명의 남성이 구조되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보기만 해도 아슬아슬한 곳에 두 사람은 있었습니다. 대체 이들은 왜 그곳에 들어가게 됐을까요?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둘 중 한 사람이 절벽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위험성을 경고했던 것처럼 바위 일부가 무너져 내린 것인지 아니면 부주의 탓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정말 다행스럽게도 몇 미터 아래에 넓적한 바위가 있었고 그 위에 떨어졌습니다.
한 명이 떨어지자 함께 간 친구는 그를 도와주려고 하다가 본인 역시 밑으로 떨어져 두 명 모두 바위 위에서 구조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됐습니다. 자칫 잘못하다간 수십 미터 아래 바다로 떨어질 수 있는 아찔한 장소였죠. 영상에서 볼 수 있듯 장비가 없이는 올라갈 수도, 내려갈 수도 없는 위치였습니다.
연락을 받고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는 각고의 노력을 펼친 끝에 로프로 이들의 몸을 묶어 위로 끌어올리는데 성공했습니다. 한 명은 로프에 의지한 채 스스로 올라왔지만 나머지 한 명은 들것에 실려 끌어올려졌습니다. 이 장면은 방송사 카메라에 고스란히 잡혔고요. 들것으로 끌어올려진 남성은 경추손상으로 의심돼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지역 언론은 전했습니다.
[영상] 결코 원하지 않았던 '클리프 행어'…두부 바위 위 조난자들
입력 2015-11-09 16:15 수정 2015-11-09 16: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