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오타니 쇼헤이, 韓 타선 애 취급”… 승리 심취한 日 언론

입력 2015-11-09 15:59
중계방송 화면촬영

일본 언론들은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개막전에서 한국의 타선을 농락한 ‘괴물 투수’ 오타니 쇼헤이(21·닛폰햄 파이터스)의 활약상을 앞다퉈 전하며 승리의 여운을 만끽했다.

일본 스포츠지 산케이스포츠는 9일 “오타니가 한국 타선을 어린아이로 취급했다”며 “오타니가 올해 가장 빠른 시속 161㎞의 직구를 던졌다. 삼진도 10개나 잡아 숙적 한국을 제압했다”고 보도했다. 오타니는 전날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한일전으로 열린 프리미어 12 개막전에서 일본의 선발 투수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한국은 일본에 단 한 점도 빼앗지 못하고 0대 5로 완패했다. 오타니는 선발승을 거뒀다.

일본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이대호(33·소프트뱅크 호크스)와 2년 연속 50홈런을 치고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박병호(29·넥센 히어로즈)도 시속 160㎞대를 넘어선 오타니의 강속구를 공략하지 못했다.

오타니가 최고 구속으로 승부한 타자는 김현수(27·두산 베어스)였다. 오타니는 김현수와 처음 상대한 1회초 2사에서 시속 161㎞짜리 강속구를 뿌렸다. 김현수는 이 타석을 포함해 세 차례나 삼진으로 돌아섰다. 4회초 우전 안타를 때려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산케이스포츠는 “21세의 젊은 우완이 사무라이재팬의 선전을 이끌었다. 오타니가 3년 만에 복수했다”고 전했다. 2012년 서울 목동구장에서 오타니가 선발 등판했지만 일본이 패배했던 18세 이하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5위 결정전을 설욕했다는 의미다. 당시 오타니는 7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일본 데일리스포츠는 이대호를 헛스윙삼진으로 잡은 오타니의 시속 147㎞짜리 포크볼에 주목했다. 데일리스포츠는 “미국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며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시카고 컵스 등 메이저리그 7개 구단이 오타니에게 뜨거운 시선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오타니는 “홈구장 삿포로돔에서 좋은 피칭을 선보여 이기고 싶었다”며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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