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비난? 타진요 마녀사냥 재현” 한 소설가의 이색 논리

입력 2015-11-09 15:00
가수 아이유(본명 이지은·22)의 소아성애 콘셉트 논란을 과거 타블로 학력위조 논란과 연결시켜 두둔하는 색다른 의견이 나왔다.

소설가 장주원씨가 지난 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9일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로 퍼졌다. 아이유 신곡 ‘제제’가 소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를 성적으로 재해석했다는 일부 비판을 과거 타진요(타블로의 진실을 요구하는 모임) 사태와 비교해 “마녀사냥”으로 규정한 글이었다.

장씨는 타진요 사태를 다수의 사람들이 뭉쳐서 ‘그냥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분출한 공공의 분노라고 봤다.

그는 “타블로는 자신이 스탠퍼드대에 졸업했다는 사실을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설명했으나 타진요는 (의혹 제기를) 멈추지 않다”며 “진실규명 따위는 핑계였을 뿐이다. 애초에 그들을 뭉치게 한 원동력은 그냥 (타블로가) 싫다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사적인 분노를 공적 대의로 포장하는 기만이 군중을 이루며 상호정당화하면서 미리 정해진 결론에 이를 때까지 폭주를 멈추지 않는 이지메(왕따)의 매커니즘”이라며 “그게 아이유 사건과 똑같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씨는 이어 “이건 어느 여자가수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진짜 중요한 질문은 정말 이런 지옥 같은 세상에 살고 싶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얘기하는 ‘지옥’은 “언제 어떤 이유로 왕따가 되어 살이 찢기고 뼈가 부서질 때까지 아무리 발버둥 쳐도 헤어 나올 수 없는 상황”이란다.

그는 “죄 없는 이가 그런 지옥에 빠질 수 있음을 우리는 이미 보았다”고 했다. 타블로와 아이유가 그 당사자라는 것이다. 그들은 유명인임에도 그 지옥에서 헤어 나올 수 없었으니 보통 사람의 경우에는 더 쉽게 마녀사냥의 제물이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일부 네티즌은 이 의견에 공감했다. 그러나 대다수는 “논점을 벗어난 황당한 논리”라고 지적했다. “말이 안 되는 예시를 늘어놓으니 궤변으로 들린다” “정당한 비판이 왜 이런 식으로 폄하돼야 하나” “타블로는 아무 잘못 없이 그런 일을 당한 것이다. 아이유와 비교할 수 있는 경우가 아니다”라는 등 반박이 이어졌다.

앞서 장씨는 지난 7일 올린 글에서 아이유의 소아성애 콘셉트를 지적한 사람들을 ‘똥개’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똥을 잘 찾아낸다고 해서 반드시 똥개란 법은 없다. 그러나 분명한 건 똥개는 똥에 미친듯이 집착하고, 어디서든 귀신같이 찾아내며, 종종 똥이 아닌 물체도 똥인 줄 착각하고 반가워하며 달려간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이유 새 앨범 ‘챗셔’는 여러 지점에서 소아성애(로리타 콤플렉스)를 이용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타이틀곡 ‘스물셋’ 뮤직비디오에서 젖병을 물거나 우유를 뿌리는 설정과 수록곡 ‘제제’ 가사가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제제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다. 소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주인공인 다섯 살짜리 아동학대 피해자를 성적으로 왜곡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 소설을 출판한 도서출판사 동녘 측이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진중권, 이외수, 허지웅, 윤종신 등 유명인들이 가세해 SNS 논쟁을 벌이면서 논란은 점점 번지는 모양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