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영 장로 칼럼] 증거라는 신앙의 디딤돌

입력 2015-11-09 16:02

“언론인들의 기독교 진리 수호”라는 공통된 뜻을 추구하는 언론인들의 모임이 있다.

바로 ‘울타리 포럼’인데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대화를 하며 신앙에 대해 많은 의견을 나눈다. 강사를 초청해 간증도 듣는다.

며칠 전 이 모임이 열려 이 자리에 참석한 많은 분들이 저마다 어떻게 자신들의 신앙이 강해졌으며 확신이 생겼는지 자연스럽게 이야기했다.

이들은 한결같이 고난의 증거를 통해 예수님을 영접했고, 그 고난 속에서 자신을 지켜주시고 보호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 덕분에 이 자리에서 자신의 신앙을 간증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고난과 시련 없이는 뜨겁고 확고한 신앙관도 없었을 것이라고 모두 입을 모았다. 평범한 삶 속의 고난과 시련, 이것이 바로 하나님에 대한 신앙의 증거라고 확신하는 모든 사람의 눈빛에서 절실함과 간절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로 인해 힘을 얻고 예수님을 증거하는 일에 자신의 온 일생을 바치겠다고 다짐하는 것을 보았다.

이 증거라는 신앙의 디딤돌이야말로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어려움이 닥쳤을 때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의 구원만 바라고, 그것이 현실적으로 이루어졌을 때의 그 감격과 고마움이 곧 확고한 신앙관으로 옮겨지게 된다.

그래서 끝까지 주님을 위해 충성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때, 그냥 편안하게 예수님 믿고 교회에 나가는 신앙인들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고난과 시련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러나 더 큰 시련 속에서 하나님만 의지하는 사람과 포기하고 넘어지는 사람의 결과가 매우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구약성경은 이 증거에 대한 믿음을 순종과 배신으로 나뉘어 설명하는 것이 핵심이다. 하나님의 도우심은 애굽에서 종살이 하던 이스라엘 백성이 홍해를 건너게 하셨고, 광야에서는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이끄셨다.

그 증거를 감사하게 생각하고 하나님만 믿고 따를 때 이스라엘은 번성했으며, 이 증거를 믿지 않고 이방신에게 경배하거나 우상에게 절했을 때 가혹한 형벌이 따랐다. 이 줄거리가 바로 구약성경의 핵심 내용이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타락하고 배반했던 이스라엘 백성에게 은혜를 베푸사 그의 넓은 사랑으로 메시아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셨으며, 그로 인해 우리의 배신을 용서하신다는 메시지가 바로 신약성경의 근본 이야기다.

증거는 야곱에게, 요셉에게, 그리고 지금 우리에게도 하나님이 계속 주고 계신다. 모든 사람에게 주시는 이 축복의 증거들을 그리스도의 영광과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데 사용하는 사람들, 그리고 하나님의 군대가 되어 신앙의 정결을 지켜가는 사람이 있다. 반면 그 증거를 자신의 노력으로 알거나 자신에 대한 하나님의 축복으로 알고 자신을 위해 사용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증거도 없는 사람의 믿음은 약할 수밖에 없다. 죄가 많은 곳에 은혜도 많다는 성경 말씀은 그 많은 죄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구원하신 그 감격이 더 크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의 신앙은 어려움과 고통을 통해 성숙되고 단단해진다. 고통 속에 있는 사람은 다윗의 시편을 읽으면 그 본뜻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큰 은혜를 받는다고 한다. 보통 때에 시편을 읽으면 잘 와 닿지 않더라도, 시련 중에 읽을 때엔 큰 감격으로 다가와 믿음을 굳게 해 주며 시련을 이길 힘과 위로를 준다.

우리에게 시련이 온다면 하나님에 대한 신앙심을 크게 하기 위해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이겨낼 수 있기를 바란다. 시련과 고통은 믿음의 증거를 만들고, 이 확실한 증거를 통해 평생 믿음을 지키고 전파하는 힘이 생긴다. 시련을 두려워 말고 고통을 이겨내자.

그러면 이것이 신앙의 큰 디딤돌이 되고 인생의 좋은 길잡이이자 기둥이 될 것이다. 시련이 있어도 성령 하나님이 이것을 이길 힘을 주시니 기도로써 함께 이겨낼 수 있다.

‘울타리 포럼’에서 증거한 그들의 믿음이 계속되어,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올 때까지 굳게 신앙생활을 하리라 믿는다.

한국유나이티드문화재단 이사장·갈렙바이블아카데미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