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을 부르는 팀장의 “한잔 콜” 카톡, 복지부 “답하세요. 약속있다고”

입력 2015-11-09 13:40
오늘도 팀장은 카카오톡 그룹채팅 창에 “한잔 콜?”이라고 남긴다. 팀원들은 눈치를 본다. 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더 이상 이러지 말라고 한다. 당당하게 “저는 부모님 생신입니다” “저는 약속이 있어서” “몸이 안 좋아서” “일이 밀려서”라고 답하라고 권한다. 11월 음주폐해 예방을 위해 보건복지부와 파랑새포럼이 예산을 투입해 제작한 동영상의 한 대목이다.

복지부는 스마트폰 장면을 따온 영상과 함께 ‘술잔은 가볍게, 귀가는 빠르게, 음주도 스마트시대’라는 표어를 기억해 달라고 9일 밝혔다. 음주폐해가 크기 때문이란다. 2014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보면 한국 성인 남성의 고위험음주율은 53%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한 번의 술자리에서 7잔 이상 마시면서 이런 자리를 일주일에 2번 이상 가지면 ‘고위험’하다고 정부는 보고 있다. 월간폭음율이란 통계도 있는데, 최근 1년간 월 1회 이상 한 번의 술자리에서 7잔 이상 마시면 월간폭음으로 집계된다. 한국 남성은 20.7%를 기록했다.

정부는 바람직한 회식문화 교육활동까지 벌인 삼성그룹에 감사패를 준다고 했다. 주류광고 시간을 규제한 네이버도 수여 대상이다. 아울러 절주를 목적으로 한 동아리 대학생들과 함께 음주강권, 폭탄주, 원샷, 벌주, 사발주를 ‘음주 오적(五賊)’으로 명명하고 없애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