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커뮤니티 DC인사이드 아이유 갤러리에는 “아이유 빨갱이설”이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쓴이는 “나도 그분들처럼 의미 부여 했는데, 이거 완전 아이유 빨갱이 아니냐”고 주장했는데요. 아이유의 앨범 사진을 둘러싸고 소아성애 논란이 일고 있는데 대한 답답함을 드러낸 글입니다.
하지만 1시간 뒤 클리앙에는 “종북 아이유”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앞뒤 맥락을 자르고 올린 글은 오해의 소지가 있는데요. 이 글은 웃긴대학 등 여러 커뮤니티에 복사되며 빠르게 확산됐습니다.
소아성애 논란이 억측이라고 주장하기 위해 만든 글은 지나치게 구체적인 탓에 진위 논란이 일었습니다. 글쓴이는 앨범 자켓의 ‘68’ 문자가 프랑스의 68혁명을 뜻한다고 주장했는데요. 68혁명은 파리 소르본 대학의 학생들이 정부 정책과 베트남 파병 등에 반대해 일으킨 운동입니다. 국민투표로 드골 정권의 퇴진을 이끌었습니다.
그는 아이유가 TV위에 앉아있는 모습도 문제를 제기합니다. “현 체제 유지와 대중 선동에 쓰이는 매체 위에 직접 올라가 깔아뭉개고 있다”는 주장이죠. 또 사진 속 무릎을 꿇고 앉아있는 남자인형까지 김성모 화백의 만화 대털 속 만화 주인공에 비유했습니다. 만화에서 사용되는 “추진력을 얻기 위한 자세”라는 주장입니다.
글쓴이의 다소 엉뚱한 주장은 이것이 끝이 아닙니다. 여자 인형 뒤 책장의 붉은 책은 공산주의의 상징인 붉은색, 양갈래 머리는 프롤레타리아와 브루주아로 나뉜 두 계급을 상징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위의 스테인드 글라스의 마름모의 빨간색, 계란형의 노란색은 소련 국기를 형상화한다고 덧붙였죠. 이어 아이유 앨범 2집 Last Fantasy의 마지막 수록곡이 ‘별을 찾는 아이’라며 “종합적으로 봤을 때 이 사진은 공산혁명을 의미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최초 글쓴이의 의도대로 네티즌들은 “해괴한 주장”이라며 비판했습니다. “진짜 심각하다. 전체를 보면 그런 기운이 느껴진다는 얘기인가” “아이유 아동성애 논란을 떠나 이건 좀 너무 나간 듯 싶네요” “음악 앨범 국정화 강행되는 것 아니냐” “아이유 외계인설, 아이유 사이보그설까지 나올 기세” 등의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