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교수와 경찰, 영어강사, 가정주부 등 마약 사범들이 검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광주지검 강력부(강력부장 손석천)는 7∼10월 마약 사범을 집중 단속, 35명을 적발하고 이 가운데 16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9일 밝혔다.
적발된 마약 사범은 20∼60대이며 사회지도층에서 주부까지 다양한 연령과 직업군으로 구성됐다.
구속자 가운데 광주·전남 거주자는 11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광주지검에 구속된 마약 사범은 총 16명으로 이 중 광주·전남 거주자는 1명에 불과, 지역 거주자가 크게 늘었다.
이들은 인터넷,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마약 관련 정보를 얻어 국제우편 등으로 마약을 밀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모(23)씨는 유학 생활에서 마약을 접하고 입국한 뒤 광주 유명 학원가에서 영어 강사로 재직하며 지난 7∼8월 광주 자신의 집에서 대마초를 흡입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오씨는 온라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을 사용하고 사이트 접속 내역이 남지 않는 접속프로그램을 이용, 인천공항을 통해 마약을 몰래 들여온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의 한 라이브카페에서 언더그라운드 가수로 활동하는 박모(47)씨도 2014년 3월부터 지난 7월까지 손님인 윤모(46)씨 등 주부 2명과 상습적으로 필로폰을 투약하고 유통한 혐의다.
전직 경찰관 신모(62)씨는 7월 필로폰을 구입해 상습 투약하고 유통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신씨는 경찰관으로 재직 중 마약 수사를 하며 마약류 구입·유통 과정을 알고 퇴임한 뒤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관계자는 “광주·전남은 그동안 마약류 청정지역으로 분류됐지만 최근 화이트칼라, 사회지도층, 가정주부까지 급속하게 확산하고 있다”며 “마약 공급·투약 사범을 지속적으로 단속해 불법 유통을 철저히 차단하고 교육과 치료를 통해 재범 방지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사회지도층에서 주부까지"…검찰, 마약사범 무더기 적발
입력 2015-11-09 1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