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낡고 칙칙한 흉물로 방치된 공중전화 부스가 범죄예방용 다목적 안심부스로 변신을 꾀한다.
서울시는 현재 남아있는 공중전화 부스를 범죄 위협으로부터 대피할 수 있는 ‘안심부스’로 새단장한다고 9일 밝혔다. 지난달 24일 서울 북촌 한옥마을 풍문여고 앞 공중전화 부스(사진)를 ‘서울시 안심부스 1호점’으로 지정했다.
안심부스는 범죄 위협을 받은 시민이 대피하게 되면 자동으로 문이 닫혀 외부와 차단된다. 이어 사리엔이 울리고 경광등이 작동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안심부스는 서울시 디자인심의위원회 자문을 거쳐 현대식 디자인으로 제작됐다.
또 CCTV 녹화 및 스마트 미디어를 통해 범인 인상을 녹화하는 기능도 있어 범인 검거에도 활용할 수 있다. 향후 112(인근 지구대) 자동연결시스템과도 연계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안심부스 인근에선 와이파이(무선인터넷)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되며, 부스내 터치스크린을 이용해 인터넷 접속도 가능하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도 비치돼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시는 노후화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길거리 공중전화부스를 안심부스로 교체하기 위해 현재 공중전화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케이티 링커스와 함께 연말까지 50여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장기적으로는 미국 뉴욕시가 운용중인 풀(pole) 형 공중전화 부스를 벤치마킹해 점용면적을 대폭 축소하는 한편 무료 와이파이 확대, 휴대전화 무료 충전 등과 같은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김준기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시대변화에 따라 이용률이 낮은 공중전화 부스를 안심부스로 교체해 시민의 안전을 지키고 보행권 확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시설물로 탈바꿈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정비를 통해 안전하고 깨끗한 거리환경을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공중전화 부스의 진화, 거리의 흉물에서 범죄예방용 안심부스로 변신
입력 2015-11-09 1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