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0곳 중 6곳 채용 시 탈락자에 통보조차 안해

입력 2015-11-09 10:46
기업 10곳 중 6곳은 채용 과정에서 탈락한 구직자에게 불합격 사실을 통보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기업 1689개사를 대상으로 ‘채용 시 불합격자 통보 여부’를 조사한 결과 61.5%의 기업이 ‘통보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9일 밝혔다. 기업 규모 별로 보면 중소기업이 63.5%로 가장 많았고 이어 중견기업(50%), 대기업(35.4%) 순이었다.

불합격 사실을 통보하지 않는 이유(복수응답)로는 ‘사유를 설명하기 어려워서’가 29.5%로 가장 많았다. 또 ‘반감을 일으킬 수 있어서’라는 응답도 28.1%로 바로 뒤를 이었다. 이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25.4%),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서’(19.4%), ‘응시 인원이 너무 많아서’(13%)라는 응답 순이었다.

반면 불합격자를 통보하는 기업(650개사)은 그 이유로 ‘지원자를 배려하는 차원에서’(62.6%·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꼽았다. 불합격 통보 시 탈락 사유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는다는 기업이 65.1%로 더 많았다.

또 채용 불합격 사유 고지 의무화에 대해선 57.9%의 기업이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이유로는 ‘객관적으로 사유를 설명하기 어려워서’라는 응답이 45.2%로 가장 많았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불합격자 통보는 지원자에 대한 일종의 에티켓이라 할 수 있다”며 “작은 배려가 구직자의 취업 준비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기업 이미지에도 근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