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는 9일 칠레 비나델마르 소살리토 경기장에서 열린 201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3·4위전에서 멕시코를 3대 2로 격파했다.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끝낸 주인공은 벨기에의 단테 반제이르였다.
후반 43분 멕시코의 프란시스코 베네가스에게 동점골을 얻어맞고 연장전으로 넘어갈 위기에 놓인 후반 추가시간 3분 반제이르는 상대 페널티박스 안에서 개인기로 수비진과 골키퍼를 제치고 왼발 슛으로 골문 오른쪽 구석을 열었다.
벨기에의 3위를 확정한 사실상의 버저비터였다. 반제이르는 용솟음치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듯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하며 중계방송 카메라 앞으로 달려들었다. 그라운드에서 뛰던 동료들도, 사이드라인 밖에서 몸을 풀던 동료들도 반제이르에게 몰려들어 환호했다.
반제이르는 카메라 앞에서 쓰러졌지만 벨기에 선수들은 여전히 카메라를 응시하며 어린아이들처럼 환호했다. 성인대표팀과 U-17 대표팀 선수들은 풋풋하고 호기심이 왕성한 모습이었다.
지구촌 축구팬들은 벨기에 선수들의 이런 모습에 환호했다. 특히 여성 축구팬들이 뜨겁게 반응했다. 축구팬들은 SNS에서 “그라운드의 록스타” “와플처럼 달달한 벨기에 U-17 대표팀” “누나들 심장 폭행하는 벨기에 꽃미남 청년들”이라고 했다.
벨기에는 3위에 올랐다. 선수들 중 대부분이 20대로 성장할 2018 러시아월드컵과 그 이후의 전망을 밝혔다. 우승국은 나이지리아다. 나이지리아는 3·4위전이 끝나고 같은 장소에서 곧바로 이어진 결승전에서 말리를 2대 0으로 격파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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