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지역구 의원들 "우리가 선거구 조정 희생양이냐"

입력 2015-11-09 09:56
경상북도 지역 의원들은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 4월 총선을 위한 선거구 획정에서 현재 15개인 경북 지역구가 13개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경북을 선거구 조정의 희생양으로 내몬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의원들은 "30만 인구의 수도권 선거구를 인구 상한(28만명)을 초과했다는 이유로 계속 분구해 인구 15만명의 소규모 선거구를 양산하고, 11만∼12만 인구의 농어촌·지방 선거구는 하한(14만명)에 미달한다는 이유로 통폐합해 22만∼23만명의 거대 선거구를 양산하는 것은 수도권 중심의 '역주행 셈법'"이라고 비판했다.

또 의석 감소가 예상되는 5개 시·도의 선거구별 평균 인구가 전북(17만명), 강원(17만2천명), 전남(17만3천명), 경북(18만명), 광주(18만5천명) 순으로 적다는 점을 들어 "선거구를 줄이더라도 이들 시·도 순으로 감소 폭이 결정돼야 한다"며 "경북만 2석 줄이는 것은 형평성을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기자회견문에는 김태환, 장윤석, 강석호, 김광림, 김재원, 이철우, 이한성, 정수성, 김종태, 이완영, 박명재 등 경북 지역 새누리당 의원 11명이 서명했다. 이병석, 최경환, 정희수 의원은 서명하지 않았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