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포털 사이트 네이버 도서정보에 따르면 지난 6일 출간된 어른을 위한 동시 ‘솔로 강아지’ 목차에 ‘학원가기 싫은 날 Days You Hate Going to the Academy’ 편이 1부 수상한 집 카테고리 안에 수록된 것으로 명시됐다.
이 책을 출간한 ㈜도서출판 가루비는 “해당 페이지 안에 배경색이 깔려 있고 작품의 제목이 한글과 영문으로 기재돼 있다”며 “해당 시가 들어가 있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이같이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출판사는 지난달 14일 홈페이지를 통해 논란이 커진 ‘솔로 강아지’ 도서를 전량 폐기하기로 결정했지만 독자들 중 재출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져 작가와 협의해 개정판을 10월 말 경 출간한다고 공지했다.
개정판에는 이순영의 신작 시 9편이 추가로 수록되며 ‘학원가기 싫은 날’의 시와 삽화를 포함해 독자를 불편하게 할 만한 그림 등은 삭제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5월 초판이 출간됐을 당시 ‘학원가기 싫은 날’에는 피가 뿌려진 바닥에 앉아 사람의 심장을 뜯어 먹으며 웃고 있는 소녀의 삽화와 “학원에 가고 싶지 않을 땐 엄마를 씹어 먹는다”는 내용의 다소 자극적인 표현이 담긴 동시가 게재됐다.
출간 직후 한 신문이 초등학생의 잔혹 동시라며 폭력성 문제를 지적했다. 이후 아무리 학원을 가기 싫어도 엄마를 죽인다는 생각을 초등학교 5학년이 하는 건 문제라는 지적이 잇따르자 출판사는 해당 도서를 전량 회수해 폐기한다고 밝혔다. 논란이 불거진 후 이순영 양은 지난 7월 15일 SBS 교양 프로그램 ‘영재발굴단’에 가족과 함께 출연해 자신의 생각을 당당히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