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지난 7월 이란 핵합의를 둘러싸고 냉각된 양국관계의 개선에 나선다. 두 정상의 회담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 회담은 사실상 미국의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지원을 통해 이란 핵 협상으로 소원해진 관계를 회복하는 일이 주된 과제인 것으로 보인다. 즉 무기를 통해 이스라엘 달래기에 나설 것이란 분석으로, 가뜩이나 유혈 분쟁이 많은 중동에서 이스라엘의 무장력을 한층 강화시킬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이 회담은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 3월 미 의회 연설을 통해 미국 주도의 이란 핵협상을 이란 핵무장을 막지 못할 나쁜 협상이라고 비난한데 이어 7월 미국과 이란이 핵협정을 전격 체결하면서 양국관계가 최저점에 이른 가운에 열리는 것이다.
양국 관계자들에 따르면 두 정상은 최근 6주간 폭력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를 비롯해 시리아 사태,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위협, 이란 핵협정 실행 문제 등 현안을 놓고 대화한다.
주목되는 현안은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군사원조 갱신 부분이다. 양국 정상은 2017년에 만료되는 10년 기한의 군사원조 양해각서를 갱신하는 방안을 협의한다.
이스라엘은 미국으로부터 연간 31억 달러 상당을 지원받아온 이 각서를 갱신하되, 그 규모를 향후 10년간 500억 달러로 늘리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F35 폭격기와 정밀유도병기, 수직 이착륙 수송기인 V-22 오스프리 등 이스라엘이 주변국에 군사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최신 무기들이 포함됐다.
반면 오바마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로운 공존을 추구하는 두 국가 해법을 지키라고 압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오바마-네타냐후 9일 정상회담…무기로 이란 달래기 시도
입력 2015-11-09 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