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와요! 정영삼” 전자랜드, 4쿼터 해결사가 필요해

입력 2015-11-08 20:01
사진=프로농구연맹(KBL) 제공. 2쿼터 루키 한희원(전자랜드)이 문태종(오리온)의 블록슛을 피해 3점슛을 던지고 있다.

인천 전자랜드가 4연패 수렁에 빠졌다. 고양 오리온은 트리플 더블을 기록한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26점 18리바운드 11어시스트)의 활약을 바탕으로 시즌 첫 연패 위기를 모면했다. 해결사의 존재 여부가 확연히 드러난 경기였다.

전자랜드는 8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선두 오리온과의 맞대결에서 74-81로 졌다. 3쿼터까지 59-57로 2점 차 앞선 채 마친 전자랜드는 연패를 끊겠다는 투지를 보였지만 4쿼터 고비를 넘지 못했다. 해결사 정영삼(전자랜드)의 공백은 4쿼터에 드러났다.

정영삼은 지난 3일 안양 KGC전에서 허리 부상을 입었다. 정영삼은 승부처에서 과감한 슛과 돌파로 필요할 때 득점을 해줄 수 있는 선수다. 이날 정영삼은 코트에 나서지 못했다. 정영삼을 대신해 4쿼터 폭발적인 활약을 보여줄 수 있는 해결사가 없었다. 루키 한희원이 2쿼터에만 8점을 몰아치며 패기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였지만 4쿼터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반면 오리온에는 헤인즈라는 해결사가 있었다. 전자랜드의 집중된 수비 견제 속에서도 헤인즈는 전반까지 16점 1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3쿼터에는 16점 14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경기가 끝나기도 한참 전에 이미 트리플 더블을 작성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헤인즈는 4쿼터에만 10점 8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추가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전자랜드는 중요한 순간에 해결사의 부재가 아쉬웠다. 4쿼터 오리온이 24점을 넣는 동안 전자랜드는 15점에 그쳤다. 그러나 연패에서 벗어나겠다는 전자랜드 선수들의 의지는 강했다. 경기 초반 가드 박성진(15점 4어시스트)이 3점슛을 터트리며 전자랜드는 리그 1위 오리온과 흐름을 대등하게 가져갔다. 김지완과 정효근 등 젊은 선수들도 더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전자랜드의 다음 상대는 리그 2위 모비스다. 모비스는 쉽지 않은 팀이다. 지난 시즌에는 4쿼터 리카르도 포웰(KCC)이나 정영삼이 해결사 노릇을 했다. 연패 탈출을 위해선 4쿼터 승부처에서 미친 활약을 보여줄 선수가 전자랜드에 필요하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