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내에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주류, 비주류 간 내홍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카드로 '통합선대위원회' 구성이 부상하고 있다.
비주류에서 새로운 지도체제 구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확산되자 문재인 대표가 통합선대위 카드를 활용해 정면돌파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지도부를 2선후퇴시키고 당내 지도자급 인사들로 선대위를 꾸리자는 통합선대위론은 비주류 외에 중간지대는 물론 주류 일각에서도 호응하는 목소리가 나올 만큼 공감대가 넓은 편이다.
비주류 모임인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은 통합전대가 불발되면 차선책으로 통합선대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당내 초·재선 개혁파 모임인 '더좋은미래' 역시 통합선대위를 선호하는 기류가 강하다. 김기식 의원은 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누구를 빼는 것이 아니라 1%라도 국민의 지지를 모을 수 있는 분은 전진배치하는 진용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주류의 한 중진 의원은 "호남에서 문 대표에 대한 비토 정서가 커 문 대표의 얼굴만으로는 총선을 치르기 힘든 게 사실"이라며 "통합선대위가 보완책이 될 수 있다"고 피력했다.
문 대표 역시 통합선대위를 검토할 수 있다는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당내 갈등이 고조될 경우 문 대표가 통합과 혁신을 위해 전격적으로 통합선대위 구성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복수의 문 대표 측 인사는 "문 대표는 재신임투표 정국 때 이미 마음을 비웠다고 전하며 총선 승리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겠다는 것이 문 대표의 뜻이라고 밝히고 있다.
문 대표가 공동대표 또는 공동선대위원장 중 한 명으로 참여하는 방식이나 아예 대표직에서 물러나 백의종군하는 상황까지도 배제할 수 없다는 뜻으로 여겨진다.
실제로 주류와 비주류 간 물밑 접촉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지도체제에 대한 의견이 심도있게 교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자급 인사의 통합선대위를 출범하더라도 세대교체 의미를 담은 집행부 성격의 새로운 최고위와 이원화하는 '통합선대위+α', 혁신위 공천혁신안 이행과 인적 쇄신을 담보할 '혁신연대' 등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기는 정기국회가 끝나는 12월 초가 많이 거론된다.
그러나 지도체제의 성격이나 구성 등을 놓고 주류, 비주류 간 동상이몽격 주장도 나오고 있어 당분간 진통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 역시 제기된다.
또 문 대표는 신당 창당을 추진중인 무소속 천정배 의원과 정의당까지 포함하는 대통합을 통해 여야 일대일 구도로 총선을 치러야 한다는 생각이 강한 만큼 천 의원과의 통합을 어떻게 풀어낼지도 지켜볼 부분이다.
그러나 천 의원은 지난달말 정운찬 전 국무총리를 만나 신당 참여의사를 타진하는 등 일단 독자세력화에 힘을 모으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 전 총리와의 회동에 대해 "정치적 얘기는 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만나 신당참여 얘기는 본격적으로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고, 정 총리는 "지금 동반성장 일로 바빠서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원외정당인 민주당 김민석 전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천 의원 신당에 몇몇 합리적 보수 인사가 합류할 수 있다"고 전망한 뒤 내년 1월 전에 신당 그룹이 모두 합치는 '원샷 통합'을 거론했다.
천 의원은 원샷 통합에 대해 "일단 자체적인 창당추진위를 정식 출범한 다음에 지방조직 등 세력을 크게 모아갈 계획"이라며 "지금은 추진위를 만드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시기상조론을 피력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통합선대위+집행부 최고위 이원화?” 문재인, 내홍 진화 위해 다음달 전격 가동 검토
입력 2015-11-08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