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꿀잼’이 ‘핵폭탄 같은 재미’로…‘마리텔 ’심의 후 자막 변화

입력 2015-11-08 16:59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방송화면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문화를 그대로 반영한 자막으로 인기를 얻고 있던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마리텔’)에 변화가 생겼다. 인터넷 용어 위주로 만들어진 자막이 돌연 교과서에 쓰일 법한 문장들로 바뀐 것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마리텔’이 통신용어들을 방송에 그대로 내보냈다는 민원을 받고 지난 4일 방송심의소위원회를 열어 심의를 진행한 까닭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오히려 이게 더 재밌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8일 ‘마리텔’ 자막 캡처 사진들이 올라왔다. 이는 전날 방송분에 입혀진 자막들을 모은 것이다. ‘마리텔’ 생방송에 실시간으로 참여한 네티즌 댓글 가운데 ‘개판잼’은 ‘개들이 판치는 재미’, ‘극혐’은 ‘나래 씨의 말투가 극도의 혐오를 불러일으키는군요’, ‘약 빤 방송’은 ‘역시 약을 빻아서 드신 방송이군요’로 순화됐다.

또 웃음을 뜻하는 표현인 ‘ㅋㅋㅋㅋㅋ’는 ‘크크크크크’로, ‘흑역사 탄생’은 ‘검은 역사가 탄생합니다’ ‘어둠의 역사 추가요’로, ‘핵꿀잼’은 ‘핵폭탄 같은 재미’로 대체됐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바뀐 자막이 더 웃기다”며 호응했다. “번역투 같다” “노력이 가상하다” “오히려 이게 낫지 않나요” 라는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라효진 기자 surpl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