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유리창에 부딪히고 도로에 뛰어들다 차에 치어 숨지거나 다치는 울산지역의 야생동물이 한 달 평균 64마리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울산시설관리공단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9월 말까지 사고를 당해 구조한 야생동물이 1343마리로 집계됐다. 이중 76.2%인 1024마리는 폐사체로 발견됐거나 치료 도중 죽었다. 23.8%인 319마리는 센터 치료를 받고 자연으로 방사됐다.
사고 원인은 건물 유리창이나 전선 충돌이 356건(26.5%)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어미 잃음 348건(25.9%), 차량충돌(로드킬, road kill) 195건(14.5%), 등의 순이었다. 동물 종류별로는 조류가 1002건 포유류는 330건으로 각각 차지했다. 사고를 당한 동물 중에는 수달(2마리), 새매(11마리), 수리부엉이(15마리), 솔부엉이(31마리) 등 천연기념물이면서 멸종위기종도 많았다. 조류는 건물 유리창이나 전선 충돌(354건), 포유류는 로드킬(117건)이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파악됐다.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는 조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맹금류 모양의 커다란 스티커로, 건물 유리창에 붙여 조류가 충돌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버드세이버(Bird Saver)’ 설치를 권장하고 있다. 센터는 또 로드킬 사고가 주로 발생하는 지점에 야생동물 생태이동통로를 만들 계획이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울산 야생동물 수난시대 한달평균 64 건 사망
입력 2015-11-08 1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