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는 폐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상황이지만 보전을 촉구한 청원의 참여율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팽팽한 접전이 예상된다.
찬반 논쟁은 지난 6일 다음 아고라 청원 사이트에 “아이유 ‘제제’ 음원 폐기를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되면서 시작됐다.
청원을 제기한 네티즌은 “아이를 성적 대상으로 삼는 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아실 것”이라며 “부디 영향력 있는 대중가수로서 ‘챗셔’ 음반을 제작한 프로듀서로서 의도하지 않았던 제제 사태에 대한 음원 폐기로 책임져 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소호했다.
이 네티즌은 또 “아이유가 스스로를 로리타 코드로 포장하며 넘지 말아야할 선을 넘었다”며 “조금 전 발표한 선택적 공식 사과문을 읽고 제제 음원 폐지를 청원 한다”고 밝혔다.
이는 앨범을 직접 프로듀싱 한 가수가 논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힌 직후여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제제’를 작사븡작곡한 가수 아이유는 전날인 6일 “맹세코 다섯 살 어린아이를 성적 대상화하려는 의도로 가사를 쓰지 않았다”며 “가사 속 제제는 소설 내용의 모티브만을 차용한 제3의 인물”이라고 해명했다.
사과문이 전해지자 온라인 곳곳에선 ‘선택적 공식 사과’ ‘반쪽짜리 해명’이라며 비판 여론이 더욱 거세졌다. 결국 음원폐기를 촉구하는 온라인 서명운동까지 등장한 셈이다. 해당 청원은 올라 온 지 3일 만에 30만 명이 넘는 네티즌이 동참했다. 다수의 네티즌들은 “위안부 할머니를 소재로 누드를 찍은 것과 마찬가지다” “표현의 자유엔 책임이 따른다” 등의 의견으로 음원 폐기를 지지했다.
그러자 다음날인 지난 7일 이에 상반된 청원이 같은 사이트에 게시됐다. 청원을 올린 네티즌은 “가사가 성적인지 단순한 표현의 자유 영역인지에 대한 가부를 얘기 할 생각은 없다”고 먼저 언급하면서 “작사가가 성적코드를 입힐 의사가 없다고 분명히 밝힌 상황에서 더 이상의 도덕적 잣대를 갖다 되는 것은 정당화 될 수 없다”며 음원 보존을 주장했다.
해당 청원도 올라온 지 하루도 채 되지 않아 1000명에 육박하는 네티즌이 동참해 화제를 모았다. 공감을 표한 한 네티즌들은 “애초에 있지도 않은 소아성애 코드를 자기들 머릿속에 있는 음란한 생각으로 물들여 한 가수를 소아성애자로 낙인찍는 마녀사냥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창작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한쪽으로 몰아가선 안 된다” “냄비근성이 낳은 결과다” 등의 음원 보존을 지지하고 나섰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