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 유엔군 총사령관과 한국전쟁 참전한 아들 윌리엄 도란 클라크 9월28일 별세

입력 2015-11-08 05:27
부친인 마크 클라크 유엔군 총사령관과 함께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부상해 퇴역한 윌리엄 도란 클라크 전 육군 소령이 지난 9월28일 90세를 일기로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7일(현지시간)자 부고면에 이 같은 별세소식을 실었다. 1925년 3월 조지아주 태생인 클라크 전 소령은 조부와 부친의 길을 따라 웨스트포인트(육군사관학교)에 진학한 뒤 1945년 소위로 임관하고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 등지에서 복무했다.

이어 한국전쟁에 참전한 클라크 전 소령은 1951년 중부전선 '단장의 능선' 전투에서 중대를 이끌고 용맹하게 싸워 고지를 차지하는데 성공했다. 그는 특히 공격과정에서 심각한 부상을 입었음에도 퇴각하지 않고 고지를 계속 지켰다.

클라크 전 소령은 부상의 후유증으로 1955년 퇴역한 뒤 메릴랜드주 체비체이스에 정착한 뒤 민간기업 임원을 거쳐 민간으로 육군성의 인력담당 수석 부차관보를 역임했다. 그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무공훈장인 수훈십자훈장과 명예상이훈장, 은장훈장을 수여받았다.

그의 부친인 클라크 총사령관은 1952년 5월 임명돼 1953년 7월 정전협정 조인에 참가했다.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국의 젊은이들 가운데에는 장성급 지휘관의 아들들이 140여명 가량 참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에는 미 8군 사령관 월터 워커 중장의 아들 샘 워커 육군 대위, 제1해병 사단장 필드 해리스 장군의 아들 윌리엄 해리스 해병 소령이 있고, 8군 사령관 제임스 밴플리트 장군의 아들 제임스 2세의 경우 폭격기 조종사로 야간 전투에 참가했다가 격추를 당해 숨졌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