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 사진 보내 유혹, 나오면 체포… 사우디 종교경찰 ‘함정수사’ 딱 걸렸네

입력 2015-11-07 17:22
사진= 기사내용과 무관합니다. 국민일보DB

‘종교경찰'로 알려진 사우디아라비아의 권선징악위원회가 포르노 사진을 이용해 함정 수사를 한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끈다.

사이버상의 범죄자를 검거하기 위해설라지만 명백한 불법수사라는 점에서 비판적인 시각이 만만치 않다.

7일(한국시간) 사우디 아랍어 일간지 막카는 종교경찰이 신분을 숨긴 채 인터넷 미팅 사이트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포르노 사진을 보내 만나자고 유인한 뒤 이에 응하는 사람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의혹이 보도되자 사우디 남부 아시르 주(州) 검찰은 종교경찰 측에 이런 방식의 함정수사를 중단하라고 경고하면서 “정상적인 법 절차에 따라 수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아시르 주 당국은 “포르노 사진을 이용한 종교경찰의 함정수사 방식은 체포된 용의자를 통해 인지했다”며 “모르는 사람이 인터넷으로 이런 사진을 보내면서 만나자고 유혹했고 이에 응하면 약속 장소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종교경찰측의 투르키 알샬릴 대변인은 “막카의 보도는 전혀 사e이 아니다”라며 반박하고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