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축축히 내리는 고마운 비. 그러나 최악의 가뭄지역인 충정지역 해갈엔 턱없이 부족하기만 하다.
가을비 치고는 다소 많은 강수량이지만 주요 댐의 저수율 변화는 거의 없고, 메말라 갈라진 바닥만 적시고 있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충남권 주요 지점 누적 강우량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홍성 43㎜, 서산 38.5㎜, 보령 28㎜ 등을 기록하고 있다.
곳에 따라 시간당 10㎜ 넘는 비가 왔으나, 해갈엔 부족한 양. 충남은 일부 지역에서 제한급수를 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충남 서북부 지역 식수원인 보령댐 수위는 오후 3시 기준 57.46m로, 이날 0시에 비해 0.02m 상승하는데 그쳤다. 저수율은 18.9%로, 용수공급 전망 '심각'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진천 18.7㎜, 음성 16㎜, 충주 11㎜ 등 누적 강우량을 기록한 충북 지역도 상황은 비슷하다.
충주댐의 저수율은 40%로, 전날(40.1%)보다 외려 줄었다. 대청댐의 저수율은 그나마 전날과 같은 36.4%다.
도내 771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도 44.6%로 전날과 같다.
충북도 관계자는 “모레(9일)까지 누적 강우량이 60㎜가량 되더라도 비가 그치고 나서 사흘 뒤 저수율이 0.2∼0.3% 정도밖에 오르지 않을 것”이라며 “생활용수가 적은 산간마을에는 식수원 확보에 다소 도움이 되겠지만, 해갈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가뭄의 고통에 시달리는 강원도에도 미시령 99.5㎜, 속초 설악동 94㎜(오후 3시 현재) 등 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꽤 많은 비가 내렸다.
그러나 해갈이 시급한 영서 지역은 10㎜ 내외에 그쳤다.
소양강댐 수위는 현재 167.44m로 예년 평균인 181.1m에 미치지 못한다. 저수율은 41.7%로, 예년 평균인 61.7%보다 20%나 빠져 있다.
횡성댐 수위와 저수율은 각각 164.74m, 27.7%로 예년 평균인 173.8m, 64.1%보다 낮다.
경북 안동댐과 임하댐, 전북과 경기권 댐 저수율도 이들 지역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반가운 가을비, 여전히 목이 마른 대지… 충청·강원 해갈엔 턱도 없어
입력 2015-11-07 16: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