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엄청난 포스팅 금액… 이게 다 강정호·추신수 덕분?

입력 2015-11-07 12:10
사진= 박병호 공식사이트

박병호(29·넥센 히어로즈)에 대한 거액 포스팅 금액이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의 메이저리그에서의 활약에 힘입은 바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7일 연합뉴스는 1285만 달러를 제시한 미국 구단과 몸값 흥정에 돌입하게 될 박병호의 연봉 협상이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했는데, 그 이유를 이들 두 선수가 ‘성공한 덕분’으로 들었다.

이 매체는 미국 언론을 인용해 스프링캠프까지만 해도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연착륙에 의문을 품었지만, 올 시즌 메이저리그 126경기에 나서 타율 0.287, 15홈런, 58타점을 기록한 강정호의 기량을 확인한 뒤 “피츠버그의 강정호 영입은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성공한 계약”이라고 평가했다.

매체는 또 “피츠버그가 강정호를 영입하고자 포스팅 응찰액(500만2015 달러)을 포함 4년 1600만 달러를 썼다. 그런데 첫해에 1천600만 달러를 웃도는 효과를 봤다”는 미국 ESPN의 논평도 전했다.

강정호의 활약은 ‘한국인 투수’에만 관심을 보이던 메이저리그의 눈을 완전히 바꿔놨다는 것이다.

매체는 2012년 류현진(28·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한국인 투수들이 더 이상 눈길을 끌지 못하는 동안 타자들의 진출 의욕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강정호는 500만2015 달러의 포스팅 응찰액을 기록하며 미국에 입성했고, 박병호는 2배가 넘는 1285만 달러를 제시받았다.

강정호에 앞서 추신수는 2013년 12월,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1억3000만 달러의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했다.

2000년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하며 긴 마이너리그 생활을 견딘 추신수는 초대형 계약으로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를 들썩이게 했다. 3년 연속 미국 언론은 ‘한국인 야수의 계약'을 주요 뉴스로 다룰 정도였다.

강정호와 추신수의 성공은 박병호를 아시아 야수 역대 두 번째인 1280만 달러의 포스팅 응찰액 기록자로 만들었다.

타격과 주루, 수비에 능한 추신수와 힘을 겸비한 내야수(강정호)는 메이저리그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었다.

이 매체는 힘과 정확도, 즉 타격 능력을 무기로 빅리그 타석에 설 박병호가 성공한다면 '한국인 거포'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평가도 한층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