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잡아라” 누가 1285만 달러 베팅했을까… 보스턴? 텍사스?

입력 2015-11-07 10:39
사진= 박병호 공식사이트

7일 박병호(29·넥센 히어로즈)를 잡기 위한 포스팅 금액이 공개되면서 팬들의 관심은 과연 어느 팀이 1285만 달러(약 146억)라는 거액을 배팅했는지에 대해 쏠리고 있다.

넥센 구단은 이날 오전(이하 한국시간) 박병호에 대한 메이저리그 구단의 포스팅 금액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최고 응찰액이 1285만 달러에 이른다고 전했다.

박병호의 계약 기간에 따라 액수에 변동이 있겠지만 계약기간 4년에 연봉을 연간 500만 달러 정도로 가정했을 때 총 계약 규모는 약 4000만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베팅한 팀을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 당초 전망과는 달리 포스팅 최고 응찰액이 ‘올인'(all-in)이라는 표현을 쓰기에는 다소 애매하면서도 어느 정도 과감하고 적극적인 투자로 여겨질 수 있는 1285만 달러로 밝혀지면서 추정하기가 힘들어졌기 때문.

7일 연합뉴스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을 인용해 “박병호 포스팅에 참가한 한 구단에 따르면 12개가 넘는 팀이 포스팅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1루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모든 팀이 박병호 포스팅에 달려들었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MLB닷컴에 따르면 피츠버그도 박병호 포스팅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이어 “아이러니하게도 피츠버그가 영입한 강정호의 성공이 박병호의 포스팅 금액을 높여놨다”고 지적했다.

현재 1루수 대체 자원이 필요한 팀은 피츠버그를 비롯해 보스턴 레드삭스, 텍사스 레인저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탬파베이 레이스 등이 꼽힌다.

그러나 포스팅 금액이 1000만 달러를 넘었다면 피츠버그, 클리블랜드, 탬파베이가 이 정도의 액수를 써냈을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선수단 몸값을 합한 페이롤 순위에서 피츠버그는 30개 구단 가운데 25위, 클리블랜드는 26위, 탬파베이는 28위였기 때문이다.

페이롤 순위 11위로 재정이 탄탄한 세인트루이스는 그동안 박병호에게 큰 관심을 표명한 구단이고, 강정호 때 피츠버그보다 적은 액수를 써내 실패한 경험을 바탕으로 큰 액수를 베팅했을 가능성이 있다.

세인트루이스는 1루수를 봤던 맷 아담스(0.240 5홈런 24타점), 마크 레이놀즈(0.2309 1홈런 48타점)가 부진하면서 우타 거포 1루수에 갈증을 느껴왔다.

하지만 내부 육성과 트레이드로 전력을 끌어올렸던 전례를 감안했을 때 세인트루이스가 1000만달러 이상을 적어냈을 거라고 보기에는 의문이 남는 것이 사실이다.

결국에는 금액만 따져서 가정했을 때에는 보스턴(3위)과 텍사스(8위), 두 구단 중에 하나가 박병호에 베팅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보스턴은 올 시즌 좌익수를 봤던 핸리 라미레스를 1루수로 돌릴 복안을 갖고 있지만 데이브 돔브로스키 사장이 라미레스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고, 텍사스는 1루수 미치 모어랜드가 잔부상이 많다는 점에서 박병호 영입전에 뛰어들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