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로리타·표절 논란 아이유 “반성하고 노력 하겠다”

입력 2015-11-06 17:27
아이유 앨범 '챗셔' 재킷 中

최근 표절과 로리타 논란에 휩싸인 아이유가 공식적으로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는 6일 오후 소속사 로엔트리 내 자신의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불거진 미니 4집 ‘챗-셔(CHAT-SHIRE)’의 수록곡 ‘제제’ 및 ‘twenty three’에 관련한 여러 논란들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최근 제 가사에 대해 많은 의견이 오가고 있다는 걸 알았지만 용기를 내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제 가사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저는 맹세코 다섯 살 어린아이를 성적 대상화하려는 의도로 가사를 쓰지 않았습니다. 가사 속 제제는 소설 내용의 모티브만을 차용한 제3의 인물입니다”라고 해명했다. 또 “앞서 문제가 되었던 보너스트랙 ‘twenty three’의 샘플링 문제 역시 프로듀서로서 편곡에 사용되는 샘플 소스들을 세심히 검열하지 않은 제 잘못입니다. 현재 브리트니 스피어스 측에 확인 요청을 해 놓은 상태이며 확인 여부에 따라 샘플 클리어런스를 진행할 예정입니다”라고 밝혔다.

“처음으로 프로듀싱을 맡은 앨범이라 흥분되고 칭찬받고 싶은 마음이 앞선 나머지 욕심을 부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실수가 많았습니다. 그 결과로 저에게 실망하신 분들께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라며 다시 한 번 사과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반성하고 노력해서 반드시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아이유가 되겠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글을 마쳤다.

앞서 아이유는 ‘스물 셋’ 뮤직비디오에 로리타적 요소를 반영한 것이 아니냐며 비난을 받았다. 또 ‘제제(Zeze)’라는 곡의 가사와 앨범 재킷이 명작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의 주인공 ‘제제’를 성적으로 해석했다는 비판 또한 제기됐다. 이 소설을 출판한 도서출판사 동녘 측이 ‘제제는 그런 아이가 아니다’라며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다음은 아이유가 올린 사과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아이유입니다.

최근 제 가사에 대하여 많은 의견이 오가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음에도 용기를 내기까지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걸렸습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제 가사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저의 이번 음반 ‘chat-shire’는 스물세 살 아이유에게 일어나고 보이는 일들과 생각들을 기반에 두고 소설 속 캐릭터들을 대입해 만든 곡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제제’도 그 중 하나입니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는 저에게도 정말 소중한 소설입니다. 저는 맹세코 다섯 살 어린아이를 성적 대상화하려는 의도로 가사를 쓰지 않았습니다. 가사 속 제제는 소설 내용의 모티브만을 차용한 제3의 인물입니다. 하지만 제 음악을 들으신 많은 분들의 말씀을 듣고 제 가사가 충분히 불쾌한 내용으로 들릴 수 있다는 것과, 그 결과 많은 분들의 마음에 상처를 입혀드리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적으로 제가 작사가로서 미숙했던 탓입니다.

한 인터뷰에서 제가 한 말에 대해서도 많은 분들께서 놀라신 것으로 압니다. 저는 그 인터뷰에서 “어린 제제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제제가 가진 성질이 섹시하다고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다섯 살 어린이가 아닌 양면성이라는 ‘성질’에 대하여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어린이가 언급된 문장에서 굳이 ‘섹시하다’는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오해를 야기한 저의 불찰입니다.

이에 덧붙여 앞서 문제가 되었던 보너스트랙 ‘twenty three’의 샘플링 문제 역시 프로듀서로서 편곡에 사용되는 샘플 소스들을 세심히 검열하지 않은 제 잘못입니다. 현재 브리트니 스피어스 측에 확인 요청을 해 놓은 상태이며 확인 여부에 따라 샘플 클리어런스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처음으로 프로듀싱을 맡은 앨범이라 흥분되고 칭찬받고 싶은 마음이 앞선 나머지 욕심을 부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실수가 많았습니다. 그 결과로 상처 입으신 분들과 저에게 실망하신 분들께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 드립니다.

반성하고 노력해서 반드시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아이유가 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엄지영 기자 acircle121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