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심이야 말로 가장 큰 위로… 수능코앞 고3에겐 “적당히 관심 꺼주기”

입력 2015-11-06 16:40
수능시험 고사장을 확인하는 수험생들. 사진=김지훈 기자

아일랜드의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는 “무관심이야 말로 가장 큰 죄”라고 말했다. 또 “무관심은 비인간성을 대표하는 반인간적 감정”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적어도 한국에선 아니다. 세계 최악의 대학 입시 전쟁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수험생을 거쳐 대학생이 된 젊은이들이 고등학교 3학년 시절 제 1의 응원으로 “아무 것도 묻지 않고 적당히 관심 꺼주기”를 꼽았다. 입시로 지친 마음에 회복제는 따뜻한 무관심이었다.

아르바이트 포털사이트 알바몬은 대학생 532명을 대상으로 ‘수험생에게 해주고픈 말’을 물어 보았다고 6일 밝혔다. 통계적 엄밀함을 갖춘 조사는 아니지만, 응답자 41%가 “적당히 관심 꺼주기”를 꼽았다. 이어 “몸에 좋고 맛도 좋은 음식 해주기” “자신감을 주는 파이팅 메시지” “진심 어린 조언” “집중력이 깨지지 않는 환경 조성” “합격기원 선물” 순이었다.

고3 시절 가장 듣기 싫은 말은 “아무개 수시로 OO대 갔다더라”이다. 28%가 꼽았다. 수능시험 잘 봐야는데 내신 성적으로 이미 대학을 결정지은 수시 합격생 친구가 무한히 부러울 것이다.

이어 “지망하는 대학은 어디니” “네게 거는 기대가 크다” “시험 잘 볼 자신 있니” “공부 많이 했니” 등이 수험생의 분노를 돋우는 말로 나왔다. 또 “못 보면 재수하면 되지”도 있었다. 2016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은 오는 12일이다. 엿새 남았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