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는 사랑한다고 어떻게 말할까. 판다의 언어 비밀을 해독했다는 중국 연구진들의 설명에 따르면 양 소리와 같은 ‘몌몌몌’다.
중국 대왕판다보호연구센터 연구진들이 2010년부터 대왕판다의 언어 습관을 분석한 결과 13가지의 소리를 해독해냈다고 신화통신이 6일 보도했다. 연구진들은 센터 내 대왕판다 어미와 새끼들이 먹고, 짝짓기하고, 젖을 주고, 싸우는 등의 다양한 상황을 지켜봤다. 장허민 주임은 “오스트리아 연구진과 합작으로 녹음과 영상을 분석해 부분적으로 대왕판다의 언어를 분석할 수 있었다”면서 “사람과 마찬가지로 대왕판다도 엄마로부터 말을 배운다”고 말했다.
어린 판다의 경우 ‘즈즈’ ‘와와’ ‘구구’ 등 3가지 말을 주로 사용한다. 즈즈와 와와는 배가 고프다거나 엄마가 누르고 있으니 자세를 바꿔달라는 등의 뜻을 전할 때 쓰인다. 구구는 편안하고 기분이 아주 좋을 때 쓴다.
발정기인 봄날 수컷 대왕판다가 구애를 할 때 ‘몌’ 소리를 내면 암컷 대왕판다는 ‘지지’ ‘차차’ 등 부끄러운 듯 받아들이며 새 소리를 낸다. 몌라는 소리는 엄마 대왕판다가 귀여운 자식을 찾을 때도 사용하는 말이기도 하다. ‘왕왕’과 같은 개 소리는 기분이 안 좋다는 뜻으로 이 때 판다에게 접근해서는 안 된다. 장 주임은 “판다 언어 연구를 계속해서 판다 언어 번역기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에는 쓰촨성과 산시성 일대에 야생 판다 2000마리 정도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3년 말까지 375마리의 대왕판다가 포획돼 이 중 200마리 정도가 대왕판다보호센터에서 보호받고 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판다 언어 해독 사랑해는 '몌'
입력 2015-11-06 1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