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자국 해군 기지에 일본 함정의 기항을 허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나카타니 겐(中谷元) 일본 방위상과 풍 꽝 타잉 베트남 국방장관이 6일 베트남에서 만나 이같이 합의할 계획이라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이렇게 되면 일본 해상자위대 함정이 베트남 중부 깜라인만 해군기지에 들러 물자 조달을 할 수 있어 남중국해에서 작전 반경이 넓어지게 된다.
깜라인만 해군기지는 중국과 베트남이 영유권 다툼을 벌이는 스프래틀리 제도(베트남명 쯔엉사군도, 중국명 난사군도)에서 약 460㎞ 떨어져 있다.
베트남은 일본 함정을 위해 새로운 부두 시설을 세울 계획이며 일본은 내년 중 기항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일본과 베트남은 처음으로 합동 해상 훈련을 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양국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베트남 방문 기간에 이런 방안을 논의하는 것은 중국에 대한 압박으로 해석된다.
5일부터 이틀간 베트남을 방문 중인 시 주석은 응웬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을 만나 두 나라 관계에 악영향을 주지 않도록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잘 억제·관리하고 지역 안정과 평화가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시 주석과 쫑 서기장은 양국간 ‘전면적 전략 협력동반자’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지속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베트남의 이런 행보는 남중국해 긴장 고조를 막기 위해 중국과 협력의 끈을 유지하는 동시에 견제책도 마련하겠다는 양면 전략의 구사로 풀이된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베트남, 남중국해 강온전략…“일본함정 기항 허용”
입력 2015-11-06 1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