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68%,이명박 정부 4대강 사업 추진 잘못된 일” 찬성 17%불과

입력 2015-11-06 14:08

한국갤럽이 지난 3~5일(3일간) 전국 성인 1004명에게 이명박 정부가 추진했던 4대강 사업에 대해 물은 결과 68%가 '잘못한 일'로 봤고 17%만이 '잘한 일'이라고 답했으며 15%는 의견을 유보했다.

모든 응답자 특성별로 4대강 사업을 '잘못한 일'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고,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도 '잘한 일'(33%)보다 '잘못한 일'(46%)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4대강 사업은 홍수 위험 감소, 가뭄 대응, 수질 개선, 생태계 복원 등 크게 네 가지 목적을 위해 2009년부터 2013년 초까지 추진됐다. 그러나 2011년 초 4대강 1차 감사에서는 긍정적 평가를 내린 감사원이 2013년 2차 감사에서는 총체적 부실이라는 결과를 발표해 논란이 됐다.

2015년 현재 우리 국민 29%는 4대강 사업을 '홍수와 가뭄 대처를 위해 필요했던 사업'이라고 봤지만, 그보다 많은 59%는 '필요 없었던 사업'이라는 입장이며 12%는 의견을 유보했다.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별로 '필요 없었던 사업'이라는 의견이 우세했지만, 새누리당 지지층, 60세 이상에서는 필요했던 사업(51%, 48%)이라는 응답이 '필요 없었던 사업'(36%, 32%)보다 많았다. 그러나 선행 질문에서는 새누리당 지지층, 60세 이상에서도 '잘못한 일'이라는 평가가 앞섰다.

즉, 4대강 사업을 필요하다 여긴 사람들 중 일부는 실제 추진 과정이나 결과물에 만족하지 못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올해 우리나라 전역은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어, 4대강 16개 보에서 지역 저수지로 도수로를 연결해 농업/생활용수로 활용하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제한 급수까지 실시할 정도로 가뭄이 극심한 충남 지역에서는 안희정 지사가 직접 나서 관로 건설 지원을 요청했다.

가뭄 극복을 위한 4대강 지천 사업 추진에 우리 국민 51%는 '찬성', 27%는 '반대'했으며 22%는 의견을 유보했다.

지천 사업에는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별로 찬성이 많았으나,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에서는 찬성(31%)보다 반대(46%)가 앞섰다.

선행 질문의 4대강 사업 평가나 필요성에는 대체로 부정적이지만, 지천 사업 추진에는 찬성이 많다. 앞서 4대강 사업을 '잘못한 일'로 평가한 사람들(684명) 중에서도 찬성(40%)과 반대(36%)가 엇비슷했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다. 응답률은 19%(총 통화 5,258명 중 1,004명 응답 완료)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