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부 역사교과서 국정화 대표 필진으로 나선 최몽룡(69) 서울대 명예교수가 술자리 여기자 합석 및 부적절 농담 논란에 책임을 느끼고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안그래도 촉박한 국정화 교과서 만들기 작업에 타격이 예상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6일 최몽룡 명예교수의 의사를 확인한 후 “곧 국사편찬위에서 공식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 필진 선정 사흘만에 벌어진 대형 사고다.
앞서 채널A는 최몽룡 명예교수와의 전화통화 녹취록을 공개하며 그의 사퇴를 기정사실화했다. 공개된 녹취록에서 최몽룡 명예교수는 “모든 걸 끝낼거야 이제. 내가 국편한테 물의를 끼쳤잖아. 교과서도 사퇴해야지”라고 말했다. 국편은 국사편찬위원회의 줄임말이다.
최몽룡 명예교수는 억울함도 일부 표명했다. 그는 “다 끝나고 나서 술한잔 했지 우리 방에서”라며 “그런데 그렇게 술먹고 다른 소리하는 건 참 이상해”라고 말했다. 함께 있던 여기자들이 뒤늦게 문제를 제기한 것이 이해되지 않는 듯 했다.
최 명예교수는 지난 4일 국정교과서 대표 집필진으로 초빙돼 정부 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하려했지만, 이를 반대하는 제자들의 만류로 자택에서 술을 마셔 회견장에 나가지 못했다. 당시 이를 취재하던 조선일보를 비롯한 여성 기자들이 술자리에 합류했고, 일부 성적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언급을 들었다고 이틀이 지난 6일자에 보도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술자리 여기자 성희롱’ 최몽룡, 맡자마자 사퇴… 첩첩산중 국정교과서 만들기
입력 2015-11-06 13:56 수정 2015-11-06 1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