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의 글은 착하고 개념으로 가득 찬 네티즌들의 모임터인 ‘오늘의유머’에 전날 오른 뒤 순식간에 큰 공감을 얻었습니다.
이 아파트에 산다는 이 학생은 “얼마 전부터 경비 아저씨들께서 통로 앞에서 오가는 사람들에게 90도로 인사를 하셔서 저도 죄스러운 마음에 90도로 인사를 드렸다”면서 “알고 보니 아파트 대표 회의에서 몇몇 분들이 불만을 제기해 이런 일이 시작됐다고 한다”고 적었습니다.
이 학생은 “제가 사는 곳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 것도 부끄럽고, 이러한 문제가 이슈가 되기 전까지 아무 행동을 하지 않은 스스로도 부끄럽다”면서 “사실이라면 (인사를 시킨) 분들은 본인 부모님께서 이런 일을 겪으면 기분이 어떨지 생각해보셨으면 좋겠고. 사실이 아니라면 경비아저씨들이 인사하는 일은 없앴으면 좋겠다”고 바랐습니다.
학생은 끝으로 “존중받고 싶으면 먼저 남을 존중하면 됩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네티즌들은 “아따 이 학생 글 참 잘 쓰네” “고마워 학생” “세상 어디에서 경비원에게 인사를 시키는 나라가 또 있을까. 그래도 이런 학생이 있으니 조금 마음이 풀리네요”라며 박수를 보내고 있습니다.
앞서 B아파트 주민 A씨는 지난 4일 경비원들의 인사가 동 대표회의 지시사항이라는 내용의 대자보를 붙이고 시정을 촉구했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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