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아이유(본명 이지은·22) 새 미니앨범 ‘챗셔(CHAT-SHIRE)’ 수록곡 ‘제제(Zeze)’의 가사를 놓고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제제는 브라질 작가 J. M. 바스콘셀로스 명작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의 주인공이다. 학대 상처를 안고 있는 다섯 살 꼬마 아이로 등장한다. 그런데 아이유의 노래 가사가 이런 제제를 성적으로 해석했다는 비판이 제기된 것이다.
싸늘한 여론 속에 아이유와 오래 일한 로엔 엔터테인먼트 전 프로듀서 조영철은 아이유를 두둔하고 나섰다. 그는 5일 트위터에 “문화의 영역에서 해석과 상상력을 문제 삼는 것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며 “개인적 가치의 호불호를 떠나 문화란 그런 작용을 통해 풍성해지고, 시간이 지나도 의미를 가지게 되는 것이 아닌가”라고 적었다.
제제 가사 논란과 관련해 아이유를 옹호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부 네티즌이 반론을 제기하자 한층 수위를 높여 반발하기도 했다. 조영철은 “가사를 보라. 거기에 어떤 윤리나 도덕이 문제되는 부분이 있나”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나 그의 의견은 많은 이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 “역시 팔은 안으로 굽나보다” “가재는 게 편이다” “주관적이고 무조건적인 옹호다” “당신이야 말로 가사를 봤는지 모르겠다”는 등의 반발이 이어졌다.
앞서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를 출판한 도서 출판사 동녘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한 유감을 표했다. 특히 아이유가 과거 인터뷰에서 “제제는 순수하면서 어떤 부분에선 잔인하다. 캐릭터만 봤을 때 모순점을 많이 가진 캐릭터다. 그렇기 때문에 매력 있고 섹시하다고 느꼈다”고 말한 사실을 지적했다.
동녘은 “제제는 다섯 살짜리 아이로 가족에게서도 학대를 받고 상처로 가득한 아이”라며 “창작과 해석의 자유는 있지만 학대로 인한 아픔을 가진 다섯 살 제제를 성적 대상으로 삼았다는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또 ‘넌 아주 순진해 그러나 분명 교활하지/ 어린아이처럼 투명한 듯해도 어딘가는 더러워/ 그 안에 무엇이 살고 있는지/ 알 길이 없어’라고 제제를 언급한 가사는 “잘못된 해석”이라고 꼬집었다.
앨범 표지 이미지에 들어간 제제 그림에 대해서는 “제제에 망사 스타킹을 신기고 핀업걸 자세를 하고 있다. 성적이고 상업적인 요소가 다분하다”고 비판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5살 제제가 섹시하다… “뭐 문제 있어?” 아이유 옹호 PD 뭇매
입력 2015-11-06 0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