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잡는 술’…터키서 무허가 전통 술 마시고 보름 새 26명 숨져

입력 2015-11-05 23:34
터키 이스탄불에서 최근 보름 동안 밀주(密酒·허가 없이 담근 술)를 마시고 모두 26명이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5일(현지시간) 터키 도안통신은 지난달 18일 첫 메틸알코올 중독 증세로 환자가 입원한 이후 지금까지 모두 91명이 치료를 받았으며 26명이 숨졌다고 보건부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현재 15명이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며 이 가운데 9명은 중태로 사망자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터키 전통주인 ‘라크’의 가짜 술을 마시고 심각한 복통과 구토, 시력장애 등 메틸알코올 중독 증세를 보였다.

경찰은 이스탄불과 테키르다 등지에서 밀주 제조자와 공급자, 판매자 등 21명을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밀주 피해자들이 마신 라크에는 ‘불가리안 라크’ 상표가 붙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인 세르칸 오칸소이는 도안통신에 “가짜 라크는 1병에 5리라(약 2000원)지만 진짜 라크는 38리라(약 1만5000원)라서 모두 가짜 라크를 사고 있다”며 “예전에는 이것이 불가리아에서 수입됐지만 지금은 터키 지하실에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